chat gpt-4o
“이번에 chat gpt-4o 데모 시연하는 영상 봤어?”
하고 길동이에게 물었더니 봤다고 대답한다.
“나 이거 릴스 올리고 싶은데 간단하게(?) 자막 달아서 영상으로 만들어주라.”
하니 째릿 하고 날카로운 표정이 되는 길동이.
아차, ‘간단하게’라는 말은 하지 말걸.
이 말을 하니 악덕 사장님이 된 것 같다.
“뭐 사줄 건데..?”
하기 싫은 표정이 잠깐 스쳤지만 이내 입맛을 다시며 무언가를 요구하는 길동이.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탕수육. 짬뽕도.”
방금 전 앙칼진 눈빛은 사라지고 기다렸다는 듯 짬뽕과 탕수육을 외치는 길동이.
”아, 참고로 짬뽕밥이야. “
원하는 게 명확하면 주문이 더 빨라지지.
짬뽕밥에 탕수육, 군만두, 간짜장까지.
(간짜장은 내 거지만)
외주비를 지불했다.
배가 든든히 차니 작업에 돌입하더니 금방 동영상을 만들어준 길동이었다.
이번 chat gpt-4o 데모 시연 중 강렬했던 부분을 잘라 만든 동영상.
chat gpt가 동화를 지어내서 낭독해 주는데 좀 더 드라마틱한 목소리로 해달라고 하니 열심히 연기톤으로 말해주는 게 흥미로웠다.
중간중간 chat gpt가 말하는 도중에 껴들어서 이야기해도 이전 대화랑 자연스레 이어지고 정말 인간처럼 한숨에 연기하듯 말하는 게 상당했다.
나만 재밌다고 느낀 건 아니었는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영상의 반응도 좋았다.
1탄의 반응이 좋아 이번엔 2탄을 올렸다.
영화 her를 연상시키는 영상이었는데, 정말 여자친구처럼 “어머 로키야, 너 정말 그러고 갈 거야?” 하고 웃으면서 말하는 게 잘 모르고 들으면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았다.
“길동아, 동영상 2만 뷰 넘었다!”
영상 반응을 알려주자 좋아하는 길동이.
어깨가 올라가며 “엣헴! 이게 누구 덕분이지~?” 하고 우쭐해한다.
내가 “길동이 덕분이지. 고마워~” 하자 길동이는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탕수육 하나로 이렇게 뿌듯한 주말이 될 줄이야.
정말 악덕 사장이 되기 전에
고생한 길동이에게 보너스를 하사해야겠다.
저녁엔 치킨 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