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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넛 Jul 08. 2024

오늘 남긴 내 발자국, 뒷사람의 이정표

마무리가 중요한 이유


















전 직장 동료에게서 연락이 와 수다를 떨었다. 나는 전 직장을 나오고서도 2~3번 정도 회사를 옮겼는데  동료분께서는 아직 그 직장에 재직 중이셨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일이 돌고 돌아 동료분께서 예전에 내가 하던 일을 맡게 됐고, 아직까지도 내가 써둔 문서를 바탕으로 일이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동료분께서는 이제는 자신이 담당자가 되었으니 잘 이어가 보겠다고 하셨다. 초석을 잘 닦아뒀으니 자신이 망치지 않고 계속 이어가겠다며 너스레를 떠는 동료분.


빨리빨리 변하는 회사라서 이제는 존재조차 남아있지 않았을 줄 알는데. 내 흔적이 어딘가에 남아있었다니…

도대체 뭐라고 써뒀는지 알 길이 없으니 동료분의 말처럼 잘해뒀겠거니 짐작만 했다. 과거의 내가 잘했을리가…? 구멍이 많을 텐데…

옛 생각이 떠올라 부끄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다.


그때 열심히 해두지 않았다면 지금 꽤나 욕을 먹었을 텐데.

휴, 다행이다.


일이 너무 많으면 하나하나 깊게 보지 못하고 쳐내기 급급한데, 이런 것들 하나하나 다 나의 발자국이 되는구나.

허투루 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고 느낀 사건이었다.


내가 지나간 길 모든 곳에 내 발자취가 남는다.

좋은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뒤에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헤매지 않도록 흔적을 잘 남겨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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