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한 추석
벌써 추석 연휴가 끝난 지 3일이나 지났다니!
믿을 수가 없다.
이번 연휴는 꽤 길어서 책을 많이 읽었다.
지인분께서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해주며 당신은 무얼 읽었냐 하시기에 나도 읽었던 책들을 모아 보기로 했다.
나는 권수로는 많은데, 항상 만화책이 포함이라 다 나열하긴 어렵고.. 그중에 재밌었던 책들만 쭉 적어보기로 한다.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요즘 핫하다는 국내 SF 소설가인 김초엽 작가의 책이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꽂혀 있는 걸 보고 대여해서 읽어봤는데...!
맙소사.. 너무 따뜻한 SF 소설책이다.
왜 핫한 작가인지 이 한 권으로 납득이 되었다. 다음 권은 어디 있는가ㅠㅠㅠㅠㅠㅠㅠ
단편 모음집이라 흐름이 빠르고 매 챕터마다 따뜻함이 느껴진다.
SF라고 하면 무조건 디스토피아를 떠올리곤 하는데 (뭐랄까.. 매드맥스.. 풍... 좋아함..), 그런 디스토피아에서조차 따뜻한 햇살을 비춰줄 것만 같은.. 인간미 없는 세상에 여기 인간이 있다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책이었다.
김초엽 작가의 다음 책을 빨리 읽어보고 싶다.
오른팔의 유령
꼭 떼고 오길 바란다
영화 각본가인 저자가 처음으로 쓴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나는 이 소설책의 내용을 전혀 몰랐고, 인터넷에 떠도는 책 추천 댓글을 보고 읽게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어딘가 스치기만 해도 아파오는 오른팔... 오른팔에 유령이라도 붙었나? 이 오른팔에 붙은 유령을 떼내기 위해 알래스카에 있다는 한의원까지 찾아간 여자의 이야기다.
판타지 소설이려나..? 하고 읽어다가 띵~! 뒤통수를 맞았다. 오른팔엔 분명 유령이 붙은 게 맞았다. 과거라는 유령이.
너무 반전이라 깊게 얘기할 수 없다. 그냥 쭉-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흥미로운 이야기에 하루 만에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당신 말고 누구도
당신을 상처 입힐 수 없다.
드디어 읽어보았다. 초역 부처의 말.
아이브 장원영 가수가 추천해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책이다.
각 챕터마다 내용이 길지 않아 가볍게 읽을 수 있는데, 내용만큼은 절대 가볍지 않다.
특히 화가 잘 나고 흥분을 잘하는 나에게 부처가 직접 해주는 말 같은 것들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여러 문구를 필사해 두었다.
스스로를 다스려야 할 때 떠올려야 할 말들이 많이 담겨있다.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
그때 나한테 그런 말 해줬잖아.
그래서 내가 힘을 냈잖아.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제목에 반해 쭉 읽어보게 된 책.
에세이가 나왔다가, 만화가 나왔다가, 일러스트가 나왔다가.. 종잡을 수 없는 책이지만.. 언제나 나 이외의 다른 일꾼들의 이야기는 재밌다.
다양한 업계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둔 책. 내 주변의 좋은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인사이트를 얻은 글들이 모아져 있다.
회사에서 월급 말고, 이력 말고 얻어가는 것들이 있다면 사람일지어니.. 사람에게 잘하자.라는 나의 가치관과 결이 맞는 책이라 재밌게 읽었다. 나도 내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떠올리고 언젠가는 나도 그들에 대한 글을 쓰리라..! 다짐해 보았다.
챗GPT를 학습시키는 데 거의 3.7조 원 정도가 들었다고 합니다.
회사 동료분이 추천해 준 책. 책 표지에 쓰여있는 것처럼 정말 쉽게 쓰여있으니 시간 될 때 읽어보라고 추천을 해주셔서 이번 추석 연휴에 각 잡고 읽어보았다.
쉬.. 쉽.. 기는 한데 근데도 어려워요. 하하하. 죄송합니다. 내 수준이 많이 낮다... 만화로 나왔으면 좋겠다(헤헤헤).. 앞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현황을 훑고 나아가 기술과 정책, 미래 변화에 대해서 미시적, 거시적인 부분을 다 얘기해 주는 책이다. 기술 설명을 할 때에는 조금 어려워서 읽히지 않는 부분은 그냥 텍스트로 글자만 보고 넘어간 부분도 있다. 하지만 역시 읽기 잘했다. AI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넣어주는 책이라 좋았다. 시간 텀을 두고 한번 더 읽어봐야지. 어려운 책은 조금 묵혔다 읽으면 더 잘 읽힐 때가 있다. 시험 보는 게 아니라 어려운 책도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다.
이것 말고도 재테크 관련된 책이랑, 만화책이랑 몇 권 더 읽었는데 너무 길어질까 봐 5권만 정리해 보았다.
연휴가 길었는데 이번 연휴 때 다짐한 게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시리즈물 보지 않기. 예전 연휴 때는 크리미널 마인드 시리즈를 시작해서 연휴가 끝나도록 피폐하게 살았던 적이 있다. 재밌기는 한데 시간이 너무 순삭이라 이번 연휴 때는 시리즈물 드라마 금지령을 셀프로 내렸고, 잘 지켰다.
두 번째는 배달음식 시키지 않기. 이것도 엄마가 싸준 음식들 덕분에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중간에 치킨을 시켜 먹고 싶다는 유혹을 엄청 강력하게 느꼈지만, 엄마의 LA갈비를 먹으며 꾹 참았다. 배달음식 대신 집밥을 먹으니 속이 훨씬 편했다. 쓰레기가 덜 나오는 것은 덤이었고!
세 번째는 매일매일 끄적이기. 하루 빼고는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잘 지켰다. 하루는 아마도... 운동 가고 영화관에 다녀오느라 빼먹었던 것 같다. 헤헤. 미션을 완수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끄적였다. 이 정도도 준수하다! 여분의 원고를 마련해두어야 하는 건데.. 그건 실패했다. 하하!
네 번째는 AI 작업물 만들기. 원래 생각은 AI 뮤직비디오 만들기였는데... 와.. 조금 하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생각보다 퀄리티가 잘 안 나오기도 해서 며칠 해보다 포기했다. 흠..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역시 아무리 AI가 다 해준다지만 아직까지는 엉덩이 싸움이다. 이번 싸움에는 졌다. 하지만 다음에 또다시 도전해 보리라.
다섯 번째가 바로 책 많이 읽기였다. 권수를 정해두지는 않았고 그냥 되는대로 읽자! 틈 나는 대로 읽고, 일어나서 읽고, 자기 전에 읽고, 심심할 때 읽고...! 이것저것 평소에 읽지 않는 소설책도 읽고, 재테크 책도 읽고 미뤄뒀던 책들을 많이 봤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이야기에 빠져들기도 하고 공감도 얻고, 지식도 얻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편하게 읽었다. 큰 깨달음을 얻지 않아도 되고, 인사이트가 없어도 되는 독서시간. 의무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읽는 시간. 즐거운 독서 타임이었다.
이렇게 길게 쉬는 연휴!
또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