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는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중입니다.
멈춤을 시작한 지 벌써 3주 차
2주 내내 불안했다.
'내가 앞으로 뭘 해야 먹고 살 수 있을까?'
회사 동료의 인스타 언팔도 괜히 신경 쓰이고,
'역시 나는 사회생활이 안 맞는 인간인가' 싶어 타로까지 보러 갔다.
거기선 이렇게 말했다.
"다신 회사생활 안 할 것 같네요.
성공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 이름을 알리게 될 거예요.
성격이 강해서 조직이랑은 잘 안 맞아요.
혼자 일하는 게 나아요.
남편이 안정을 주는 사람이라 점점 좋아질 거예요."
복잡했다.
블로그, 릴스, 브런치…
해보고 싶은 건 많은데 마음이 산란하니 손이 안 갔다.
아무도 나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데
혼자 지쳤다.
애 하원 시간 외엔 워킹맘 때와 달라진 것도 없는 것 같았다.
“이럴 거면 그냥 쉬어!”
그렇게 선언하고 아무것도 안 한 지 3일.
주말 내내 아이 돌보고 밥 먹고, 운동 안 하고,
책은 조금 읽고, 브런치는 아예 생각도 안 했다.
그랬더니 이상하게 마음은 좀 나아졌다.
아이도 그걸 느끼는지 어느 날 밤 자기 전
나긋이 "엄마"를 부르더니 말없이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왜?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아니야"
"뭔데? 엄마한테 편하게 얘기해도 돼"
"... 엄마 좋아"
"응.. 엄마도 우리 아들 사랑해"
늦게 하원시키고도 밥을 챙겨주면서도 전화기를 손에 놓지 못하던 나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늘 전화기만 붙들고 통화를 하고
바삐 움직이던 내 눈과 손은 아들을 지긋히 지켜보고
시켜주는 밥이 아닌 내손으로 밥을 지어 먹인다.
그 행동에서 나의 마음이 아이에게로 전달이 된 것일까
아들은 지긋이 날 바라보고 "엄마, 좋아"라고 말한 것일까.
이것도 나 혼자만의 착각일까,
무엇이든 됐다.
아이는 나를 좋아한다.
나는 아이를 사랑한다.
그것이면 되었다.
매일 나에 대해서 되돌아보고 다시 불안해하며
하루하루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아들한테는 확실히 나의 멈춤이 도움이 되어가는 것 같아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이런 하루하루가 모여
아이도 나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려나
조금씩, 아주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