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것

사는 게 무엇인가요?

by 유니로그

‘사는 게 무엇인가요?’라는 문장이 떠올랐을 때, 내 일상은 이상하리만큼 평온했다.

큰 변화도 없고, 특별한 감정의 파도도 없었던 시기였다.
그 평온함 속에서 사람들의 말투, 표정 하나까지 유독 또렷하게 보였고,
그러다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에서 시작한 독서는 어느새 인간관계론까지 이어졌다.


책을 읽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 책을 읽으며 묘하게 불편해졌다.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자꾸 비교하게 되는 바람에
두 주가 지나도록 아직 완독 하지 못했다.


살아가다 보면 결국 ‘사람’이 가장 큰 난제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
어떤 일을 하든 사람과 부딪히고,
결혼·양육을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가족부터 친구, 동료, 아이의 친구 엄마까지—
관계는 끊임없이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그리고 그 거울 앞에서 나는 종종 불편하다.

나는 인간관계가 쉽지 않은 사람이다.
할 말은 다 하면서도, 상대 표정을 살피고 집에 돌아와 후회한다.
상처 주기 싫다는 마음과 실제로 부딪히는 상황 사이에서 늘 오차가 생긴다.
다짐을 해도 반복된다.
하지만 그 반복 자체가 삶의 일부라는 사실도 인정하게 된다.


큰 후회와 큰 상처, 큰 기쁨과 큰 행복.
하루 안에 스쳐 지나가는 작은 기쁨, 작은 회복, 작은 온기.
삶은 이 크고 작은 조각들이 섞여 굴러간다.
우리가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건 결국 오늘 하루의 태도뿐이다.


사실 이번 연재의 가장 핵심 문장이었다.

오늘의 작은 행복을 보물찾기 하듯 마음속 상자 안에 담아 가다 보면

마음이 조금은 따뜻해져서 다른 사람에게도 그 온기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세상은 날이 갈수록 각박해지고 뉴스를 틀면 '이게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싶은 사건들이

우수수 쏟아진다.

그렇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길에서 만난 타인에게서의 미소가 담긴 웃음, 공공장소에서의 작은 배려는 아직도 살아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가 오늘, 내일 그 작은 배려를 타인에게 하는 순간

그 타인도 또 다른 타인에게 배려를 나누고 따스한 마음은 분명 옮겨 붙을 것이다.


그리고 작은 미소를 잊지 말자.

입가에 지어지는 작은 미소 하나라면 분명 얼어붙은 마음도 녹아내릴 것이다.




안녕하세요, 유니로그입니다.


6월 중순 두 번째 육아휴직을 선언한 이후,

저는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운동과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 ‘사는 게 무엇인가요?’는 그 과정에서 탄생한 네 번째 기록입니다.
그리고 어느새 12월이 되었습니다.

저는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저만의 작은 ‘종무식’을 치릅니다.
잘한 일과 못한 일을 나누기보다, 앞으로 고쳐나갈 점과 새해에 집중하고 싶은 방향들을 적어보는 시간입니다.


이제 정말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데 두렵습니다 그래서 불안하고 우울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그나마 글쓰기를 통해 저를 돌아보고 제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들려주고 싶어 하는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통해 만나 뵙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쪼록 즐겁고 긍정적인 것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잠시나마 여러분들도 논리 없는 긍정으로 마음이 밝아지는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독자님들도 올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갈수록 살기가 너무 빡빡한 세상이지만

마지막 달에 가족들과 사랑하는 지인들과 웃으며 또 새로이 한 해를 맞이하는

작은 여유 가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또 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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