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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달 레벨업 (3)

그림

by 샘보리

그림은 계속 그렸던 거 같아요.


초등학교 전부터 색칠 공부 같은 것들도 좋아했는데.. 그 뒤로도 쭉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만화 까치 따라 그리기.

1595057628197.jpg 歷史는 我와 非我의 鬪爭 記錄 블로그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일본만화 따라 그리기 정도였지요.


어디 사생대회 나가서 큰상을 받은 적도 없고. 보통 가작. 가작이 가장 많았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간단하게 그리는 건 좋아했는데, 무슨 사생대회 같은데 나가면 오히려 긴장해서 평소 보다 더 못 그린 듯도 해요. 그리고 나는 색칠하는 속도가 느린데 주변을 보면 벌써 다 끝내고 돌아가는 듯해서, 조바심이 느껴 나중에는 대충 칠하고 말아 버리는 일이 많았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신기한 일이 있었는데, 초등학교 때였지요.

건담화보집들을 엄청 좋아해서. 그것을 보고 그리고 물감으로 색칠을 했던 때가 있었어요. 나름 잘했던 거 같아요.

05.jpg '푸른섬광의 취미공간'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그랬더니 그것을 사는 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때 돈으로 하나에 1000~ 3000 원 정도에 샀던 거 같아요.

그 후 나는 마치 뭐에 홀리 것처럼 그리고 색칠하기 시작했어요, 나중에는 얼추 화보랑 비슷하게 색칠을 할 수 있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때 받은 돈들은 친구들하고 오락실에서 다 썼지요.


그리고 계속 그리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가 그림을 사지 않더군요. 저는 그림이 안 팔리자 나중에는 몇 개 그림을 보여주며 '300 원에 살래?'라고 물어볼 정도였지요. 그는 웃으며 '안 사 인마'하고 저에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그림이 팔리지 않으니 저도 건담 그림은 별로 그리지 않게 된 거 같아요. 어쩌면 그냥 건담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시들해졌는지도 모르고요. 어쩌면 젊은 시절에 돈맛을 알았는지도 모르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당시 저하고 그리 친하지도 않은 친구였던 거 같은데, 왜 내 그림을 그렇게 큰돈 1000 이상을 내며 샀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막 쓸 수 있는 돈이 있다가 없어지니깐 그것도 궁하더라고요. 하지만 조금 지나니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지요.


어쨌든 왠지 모르게 초등학교에서는 그림을 잘 그리는 애로 알려졌던 거 같아요. 약간 전문적으로 디자인이나 포스터가 아닌 만화나 애니그림 같은 쪽으로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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