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 돌아보기 2
한 7살쯤에, 동네를 걸어 다니다 '오락실'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오락실이라는 간판 외에, 창문은 불투명해서 안쪽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는데..
그것은 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구경만 해도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던지,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거 같아요.
그 후로도 50 원짜리 동전이 생기면 그곳으로 달려갔었지요.
그 후로는 자전거를 배웠어요. 어떻게 타기를 시작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자전거를 곧 잘 타게 된 후부터는 혼자서 이리저리 좀 더 먼 거리를 돌아다니게 되었지요.
가끔 동네 친구들하고 같이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주로 혼자 여행하듯이 다른 동네로 놀러 가곤 했습니다.
특히 좋아했던 것은 안 가본 다른 동네 오락실에 가는 거, 그리고 자전거를 타다가 처음 보는 구멍가게에 들어가 과자나 빵을 사서 그 앞에 앉아서 쉬면서 그것을 오물오물 먹는 것.
그냥 그 평화로운 느낌을 좋아했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니 약간 이상한 아이 인 듯도 하네요.
학교 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거 같아요. 다행히 부모님도 그리 신경 쓰시지 않아 지금생각하니 고마운 것 같습니다.
언젠가 형이 소년중앙이라는 잡지를 어딘가에서 빌려와서, 아님 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그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만화라는 것을 접했지요.
형은 그것 외에도 과학에 관련된 만화책들도 빌려 왔는데, 그것들도 참 좋아한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니 형이 저에게 많은 것들을 접하게 해 주었네요.
그리고 집에 부모님이 사놓은 소설, 동화책들이 많아서 그것들도 대부분 읽은 거 같아요.
그래서 책을 좋아하게 되고, 만화도 좋아하고 그것을 좋아하다 보니 애니도 좋아하게 되더군요.
언젠가 형의 친구가 어딘가에서 구해온 비디오를 다 같이 보는데. 그것은 '미래소년 코난'을 만든 감독의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일요일 아침마다 기대하면 보았던 애니메이션인데. 그 감독이 만든 영화라고 해서 엄청 흥분했지요.
그때는 아마 불법이고, 영화에 자막도 없어서 그냥 이야기를 대략 상상하면서 보았지요.
그때 본 게 아마 지브리 스튜디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였던 거 같아요.
그 감동은 아직도 기억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