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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달 레벨업 (1)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나를 좀 깨워 보려고..

by 샘보리

요즘에는 마음이 특별한 이유 없이 지치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네요. 아침에 일어나기도 귀찮고, 운동하기도 싫고, 일하기도 싫고.

그럴 때 어르신들은 '네가 아직 살면서 뜨거운 맛을 덜 보았구나 하시던데. 하하.'

이젠 삶에서 반이상 살아온 거 같은데 아직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6달 레벨업 플랜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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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달에는

자신을 돌아보기. 진정한 인생의 목표 찾기. 6달 플랜 만들기. 라네요.


지금은 6월 26일.


그럼 시작합니다.

그럼 내 삶을 돌아보기..


저는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그렇다고 생각해요. 아마도 혼자 지내는데 익숙한. 그런 것이 낯설지 않은 아이였습니다.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요. 특히 아카데미 과학의 조립식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했지요.

건담, 기병대, 총, 자동차, 비행기 등등.. 돈이 있는 데로 하나하나 사다가 계속 만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냥 혼자서 '...' 하는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문방구는 집에서 멀어서 한참을 걸어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그 조립식들을 너무 좋아해서 지치지도 않고 걸어 다녔던 거 같아요.

친척집에 놀러 가도 묵묵히 조립식을 사다가 만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의 형은 친척들하고 잘 어울리고 화투도 치고 시간도 잘 보냈는데. 나는 별말 없이 그냥 옆에서 조립식만 묵묵히 만들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그냥 혼자서 걸어 다니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혼자서 주변을 걸어 다니고, 어쩔 때는 혼자 도시락 (보통 김치볶음밥)을 싸고 그 당시 살고 있던 빌라 뒤쪽의 야산이나 농지에 가서 도시락을 까먹고 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잠자리 채를 들고 물방개를 잡으로 가기도 하고요. 언젠가는 정말 손가락 2 마디 크기의 물방개도 잡은 거 같아요.

왠지 모르게 자랑스럽게 잡아와서 투명한 컵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반나 절이 지난 후에 보니 노란 분비물인지 변인지를 쭈욱 싸 놓고 죽었더라고요..

왠지 죽음에 대한 개념이 없던 철없던 시절이라 그냥 죽은 것이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뒤로도 많이 걸어 당겼던 거 같습니다. 가끔 친구들하고 개구리도 잡으러 가고 놀기도 했지만 지금 기억나는 것은 대부분 혼자 다녔던 것이네요. 신기하게 별로 외로웠던 기억은 없습니다.

아마 혼자 지냈던 부분이 좀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어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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