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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인생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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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샘보리

요즘에 가끔 생각이 드는 건 이제 나이도 드니 생활 패턴이 정해진 거 같습니다.

주중에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가족이랑 시간을 보내며 금요일에는 저녁에는 음식을 시켜 먹고, 주말은 가족이랑 시간을 모내며 일요일 아침에는 항상 커피집에서 홀로 커피를 마십니다.


금요일에 시켜 먹는 음식도 이젠 거의 정해진 것 같습니다. 한식, 중식, 베트남, 일식.(서양음식은 속이 부담스러워 잘 안 시키게 되네요.)

그러면 한 달 텀으로 모든 걸 먹어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게 다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러다 이거 너무 쳇바퀴 같은 인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됐네요. 그래서 해결책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네요. 제 생각에는 뭔가 자극적인 것 을 찾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가끔은 그런 것이 좋겠지만 기본적인 해결책이 아닌듯한 느낌이 들어요.


생각해 보니, 우리가 삶을 아주 단순하게 본다면 누구의 삶이나 단순해 보일 거 같아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 여행, 집, 여행, 일 그리고 집. 저는 일, 가족, 일, 가족 그리고 가끔 친구.


제가 저의 삶을 단순하게 보기 때문에 단순해지는 것도 같아요. 인생에서 무언가를 단순하고 심플하게 만드는 것 자체는 나쁜 거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무언가를 할 때 아무 감정 없이 기계적으로 할 때 문제가 되지 않나 생각을 해요. 그래서 지루함이 오지 않나 하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건,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자신이 하기 싫을 일이나 지루한 일은 가끔 음악을 들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몸이 움직이는 대로, 그냥 해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해요. 하지만 뭔가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것을 한다면 그것에 좀 더 집중해서 해야 하지 않을까 해요. 집중이라고 해서 끊임없이 입학시험 공부하는 듯이 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에게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어쩌면 그것을 궁금해하고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까요,


그리고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낼 때도 그 시간을 온전히 그들과 같이 보내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저는 가끔 매일 하는 일이라고, 지친다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가족이랑 보내는 시간도 마치 일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우리가 인생에서 중요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데 그것이 재미없는 일이 돼버리면 좀 안타깝지 않나 해요.




요번 주말에는 근처 공원에 나와서 아내랑 아이랑 일상 이야기를 하고 집에서 싸 온 샌드위치를 먹으며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냥 뭐 특별한 것도 없었지만 괜찮았던 거 같아요. 가끔 생각하면 이런 작은 것들이 정말 특별한 것들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이것이 내가 그토록 원해왔던 것 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삶일 수도 있겠지요.

소소한 평범한 일상.


그리고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작게나마 합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외에 지금 글도 쓰고 있지요.

그러면 채바퀴 같은 인생에도 조금 더 의미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차근차근 이 인생을 즐기면서 보내도록 합니다.




*공원길옆에 꽃이 귀엽게 피었네요. 날씨 좋은 날 공원의자에 앉아 멍하니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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