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매번 한 두 문장 시작은 했는데 끝을 맺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저장해 둔 글이 20여 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 브런치작가 합격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아마 작가님들도 그때를 떠올려보시면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냥 좋고 신나던 때가 있었습니다. 구독자는 없어도 그저 글 쓰는 것이 좋아서 별것도 아닌 글을 신나게 업로드하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말 그대로 그저 글 쓰는 것이 좋기도 했고,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름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이 하나 추가된 것뿐인데, 그 당시에는 왜 그리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시간에 쫓겨 대충대충 글을 써서 업로드를 하는 제 모습을 보며 조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모습 또한 실망스럽기에... 하루하루... 글 쓰는 것을 미루다 보니 브런치에서 알림으로 경고인지 격려인지 싶은 메시지가 왔습니다.
매일매일 한두 문장이라도 써보라는 내용인데, 혹시 받아보신 작가님들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그러려니 넘어갔을 일인데, 오늘 제가 마침 읽고 있던 에세이에 공감이 되는 내용이 나와서 짧게나마 글을 써봅니다.
출간작가를 꿈꾸시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이왕이면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말입니다. 꿈은 높고 현실은 여의치 않으니, 늘 마음이 조급하고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 책에서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하고 하루하루 아까운 시간들만 흘려보내는 것 같아 괴로워하는 제 모습을 나무라기라도 하듯 한마디 던져주었습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면 '글 쓰는 나'자체로 이미 완성이라니...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라고 합니다.
술술 글이 써질 때도 있고, 뭔가 깊은 수렁에 빠진 것처럼 한두 문장도 제대로 써지지 않을 때도 있다고...
당장 무엇인가를 이루어내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나가며 내실을 쌓는 이 시간들이 결코 헛된 시간들이 아님을 믿어봅니다.
작가님들, 그리고 제 꿈을 응원합니다.
모두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