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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 Nov 13. 2023

나의 덕후일기

4.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요?

나의 실수였다.


사람들의 생각은 가지각각. 애초의 내 의도와 다르게 뭔가 오해를 한 듯하다.


나는 분명히 사진과 영상 편집자료를 쓰고 싶은데 괜찮으냐고 물었고, 어디다 쓰는지 안 물어보고 허락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개인소장이나 인스타 업로드 정도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건 본인 생각이고... 내가 그렇게 사용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타그램 업로드랑 브런치스토리 글에 올리는 것이 뭐가 다르지?


인스타그램 영상이나 사진자료를 업로드하면 공개 계정일 경우 불특정 다수가, 즉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것 아니었나? 그런데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써서 발행할 때 영상과 사진자료를 사용하는 것은 그것과 도대체 뭐가 다르고, 또 뭐가 불편하다는 건지 나는 도대체 모르겠다.


하긴...

내가 언제부터 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글을 썼던가?


그분의 반응이 약간 의외라 살짝 기분이 상했었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올려도 되는데 여기는 안된다는 것인지.. 혹시 브런치스토리가 뭔지는 아는 건지...

그도 아니면... 내가 엄청나게 인기 있는 작가라도 되어 내가 쓴 글을 모든 사람이 와서 읽고 영상도 보고 한다는 이야기인지...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사진이랑 영상을 삭제하냐고 물었고... 답은 없었다..

뭐지? 어쩌라는 거지?

기다리다가 화가 나기 시작했다.

덕후일기 쓰다가 탈덕하는이야기로 바뀌려는 순간... 마음을 진정시키자... 하며 호흡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역지사지

나라면 어떨까?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

팬이라고는 하지만... 제대로 그 속까지 알지 못하는 사람은 분명하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쓸지도 모르고, 자유롭게 진행되는 라이브방송 중 어느 한 부분을 편집하여 다른 곳에 올린다고 하면, 게다가 이쁘게 치장을 한 상태도 아니라면 좋을 리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잘 알고 있었다. 라이브방송을 녹화하거나 캡처하여 sns 등 다른 곳에 업로드 금지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물어봤던 것이고, 좋다는 나름의 의사표현을 확인하고 올렸던 것이다.


분명한 사용처를 말하지 않은 나의 잘못이기도 하고, 지레짐작으로 사용처를 확인하지 않은 그분의 잘못이기도 하다.


그래서 메시지를 보냈다.


인스타 오류인가 봐요...?! 밤새 지워.. 말아... 하며 답  기다렸는데... 요... 우와... 밤이 낮이 되었답니다(세상에나 뭔 일?�) 기다리며 맘 쓴 게 억울해서 이번은 그냥 두겠습니다..ㅠ걱정되심 링크드릴 수도 있는데 별거 없습니다... 아무튼 며칠 고생해서 쓴 내 자식인데... 버릴 수 없잖아요? 자식 키우시니 아실 거고요...^^;; 인스타게시물에  조금 길게 글이 달린 정도입니다... 뭘 걱정하는지 아는데요... 쓸데없는 걱정은 저리저리~~ 그리고 이해했으니... 더 이상 언급은 하지 말아 주시고요^^ 이상.... 진짜 끝..! 어쨌든 죄송요... 제 글 완성도만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은 고려 못했던 것 같네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인사말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식은 키우고 있는 모글리라는 반려견입니다.]


좋게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조금 섭섭한 마음이 있었으나, 먼저

사람이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애초에 내가 사용처를 정확하게 이야기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연예인인데 어쨌든 자기 이름이 언급되는 것이 왜 싫은지 모르겠다고 하신 분도 있다.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분의 속사정과 마음을 다 알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평양감사도 자기가 싫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냥 지금 자기의 현 상황이 조금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도 있다는 약간의 불편한 감정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도 완전하게 이해를 한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그 마음을 헤아려보려 노력하고 있다. 사람의 생김새만큼 생각도 다르니까 말이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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