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에는 벌써 눈이 내립니다
7. 이제, 그만 나가주면 안될까?
시간이 한참 흘러 지금에 와보니 너와 내가 헤어진 지 올해로 벌써 15년이 되었네.
네가 보고 싶어서 생각난 것이 아니라,
평소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이상하리만큼 가끔씩 반복적인 행동을 한 적이 있었어.
그런 행동들이 어딘가 낯설지가 않고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디서, 왜 했었을까? 천천히 고민을 해 봤는데 시간을 거슬러 자주 다녔던 공간들을 천천히 기억해 내고, 또 기억하다 보니 알게 되었어.
맞아, 그 시간 속에 네가 있었지.
물론 웃음이 지어질 행복한 시간들도 분명 있었겠지만 증오에 가득 차 헤어질 결심을 해서 그런지 정말로 힘들었던, 씁쓸했던 기억만 남아있어.
현재는 너와 추억된 것들이 어느 것 하나 남김없이 모두 없어졌지만 아직도 내가 하나를 멀리 버리지 못한 게 있었네.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있어서 버리지 못한 것이 아니라 양손으로 뻗어서도 다 담지 못한, 버릴 것이 너무 많아서 옮기다가 바닥에 떨어져 밟혀버린 것도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뿐이야. 그럴 일은 없을 테지만 혹시라도 어디선가 나를 보더라도 아는 척 하지 말고 그대로 지나가주길 바래.
지금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미안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제 그만, 나의 머릿속에서 나가주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