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에 혼자 떠 있는 당신에게

by 은수

망망대해에 혼자 작은 나룻배를 타고 떠 있는 당신.


주변엔 아무것도 없고,

조용하고 캄캄한데,
달빛 하나에 의지해 버티고 있지는 않나요?


가까이 있는 가족도,
오래 알고 지낸 친구도,
어느 순간엔 당신의 작은 배에 올라타려 하거나,
당신을 바다로 밀어 떨어뜨릴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지 않나요.


그들은 마치 당신에게 들이닥친 거센 파도 같고,
예상치 못한 비바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당신은 벗어나고 싶어서
발버둥 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발을 헛디뎌
스스로를 다치게 한 적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다행히
날씨는 머무르지 않습니다.
비는 지나가고,
다시 해가 뜹니다.


당신은 항해사입니다.

누구도 당신의 키를 대신 잡을 수는 없어요.

어디로 갈지,
언제 움직일지,
그리고 언제 멈출지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입니다.


날씨가 궂으면
쉬었다 가도 괜찮아요.
가만히 앉아 비를 피하고,
바다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도 됩니다.


그러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당신이 진짜 원하는 방향을 다시 떠올리면 돼요.


지금도 가라앉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오늘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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