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oW Culture : <I am love> 의 빌라 네키 캄파리오
I am love (2009) / Directed by Luca Guadagnino
아이엠러브를 디렉팅 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인물의 감정을 피사체로 삼습니다. 관객은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 자연스레 그 감정을 따라가며 인물과 그가 놓인 상황에 깊게 이입할 수 있습니다.
<아이엠 러브>는 감정을 다루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일명 '욕망의 3부작' 중 한 편입니다. 타국의 재벌가에서 아내이자 엄마로 지내며 진정한 자신을 잊고 방치되어 있는 주인공 '엠마'가 억눌린 감정을 분출하고 '진짜' 자신의 마음을 따라 뛰쳐나갈 때, 그녀의 감정을 따라가고 있던 우리도 함께 해방감을 느끼며 그녀를 응원하게 됩니다.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이지만 영화가 이야기하는 메시지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건 루카 감독만이 다루는 빛과 풍부한 미장센, 그리고 틸다 스윈튼의 벅찬 연기력 덕분이겠지만, 주인공을 짓누르던 대저택의 배경인 Villa Necchi Campiglio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빌라네키 캄필리오는 이탈리안 건축가 피에로 포루탈루피(Piero Portaluppi)가 지지나 네키(Gigina Necchi)와 그의 남편 안젤로 캄필리오(Angelo Campiglio) 의 외뢰로 1930년대에 계획 및 건축되었습니다.
카펫, 라디에이터 커버, 천장, 전등, 하인의 의상 등 모든 곳에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아있고 현재는 이탈리아 문화 예술 재단이 문화유산으로써 관리하고 있습니다.
1930년대의 이탈리아 인테리어와 뛰어난 장식 예술이 주택 건물과 함께 보존되어 있는데, 손님방에는 모딜리아니와 마티스, 피카소의 스케치가 걸려있고 각종 고급 공예작품과 독특한 가구들이 가득하여 오는 사람들로 하여금 깊은 인상을 주는 공간입니다.
영화 속 '엠마'를 더 가구 같은 존재로 보여주게 만드는 배경이지만, 영화를 보며 한 세기가 지나도록 잘 보존되어 온 건축물과 세련된 인테리어를 함께 눈 여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