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떨림으로 내딛는 첫걸음

- C. M. Schonberg의 'Le premier pas'

by 밤과 꿈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 정신없이 2021년을 시작했습니다만 해마다 새로운 각오도 다지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한 해의 시작을 맞이합니다. 교회에서도 해마다 새해의 벽두에 예배당에서 송구영신예배를 함으로써 아쉬움 속에 묵은해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감사의 마음으로 맞이합니다. 예배자의 마음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기도는 기도 응답에 대한 간절함, 즉 설렘과 떨림의 마음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한 해의 출발이 그러하듯이 우리의 시간 속에서 계획하고 시작하는 모든 일들이 설렘과 떨림이라는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내딛는 사회 초년병의 마음이 그렇고,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나 결혼을 앞둔 사람들의 마음이 그렇고, 이제 막 이성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 청춘의 마음이 그럴 것입니다.


프랑스의 가수 클로드-미셸 쇤베르크(Claude-Michel Schonberg)가 1974년에 부른 샹송 '첫 발자국(Le premier pas)'은 첫사랑을 처음 느꼈을 때의 설레는 감정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한 여성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남자는 그녀가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 주기를 바랍니다. 남자에게는 여자에게 먼저 다가갈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자는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녀와의 사랑을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그녀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사실을.

사랑으로 향하는 첫걸음이 설레면서도 떨리는 것이지만 첫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면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니까요.


설레고 떨리는 일이 어찌 첫사랑뿐이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일을 계획하고 시작할 때마다 느끼게 되는 마음입니다. 그 일의 불확실한 전망이 우리로 하여금 확신으로 이끌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와 설렘과 교차하여 불안의 감정이 교차하는 것이겠지요.

그럴 때마다 첫사랑의 순수했던 기억을 마음에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지. 설렘과 집중으로 사랑에 올인했던 그 시절의 열정으로 계획한 일에 대처할 수 있다면 그 일에 품었던 긍정적인 전망은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그런 마음으로 클로드-미셸 쇤베르크가 격정적으로 부르는 '첫 발자국'을 듣습니다.

사실 이 노래는 클로드 치아리(Claude Ciari)의 기타 연주로 우리에게는 많이 알려진 노래입니다. 그것은 1970년대에 지금은 없어진 TBC, 동양방송에서 황인용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밤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속 한 코너의 시그널 음악으로 클로드 치아리의 기타 연주가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클로드 치아리의 기타 버전은 좀 감상적으로 들립니다. 유독 연주 음악이 유행했던 그 시절의 특색인 듯 합니다. 역시 클로드-미셸 쇤베르크의 열정적인 노래가 좋습니다. 사랑을 향하여 첫 걸음을 내딛는 사람의 벅찬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프랑스 vogue records에서 출반한 음반(1974년 제작)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yKOz5is8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