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듣는 생명의 노래

- M. 치게의 '숲은 고요하지 않다'를 읽고

by 밤과 꿈

숲 속에 들어가서 마음의 잡념을 떨치고 조용하게 자연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는 비로소 소란스러운 난장과 같이 시끌시끌한 자연의 소리를 접하게 된다. 그동안 도시의 소음에 익숙해진 우리의 귀는 숲 속에서 전혀 다른 질감의 소리에 새삼 놀라고, 우리의 마음은 주위에서 우리와 함께 하는 생명의 현존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자연의 소리에서 우리가 느끼게 되는 감정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감동'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숲은 이 감동의 저장고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의 행동 생물학자 마들렌 치게는 자연 속에서 벌어지는 동물과 식물들의 다양한 소통 방식 및 특성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바이오커뮤니케이션(Biocommunication)'이라는 전문적인 자신의 연구 과제를 일반인들에게 소개하고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는 유의미한 목적을 위해 '숲은 고요하지 않다'라는 책을 썼다.

이 책은 자연 속의 동식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짝짓기를 할 때 그들의 상상력은 최고조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이처럼 이 책은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단순하게 흥미 위주로 쓰인 책은 결코 아니다. 전문적인 학자가 쓴 책이니 만큼 학술적인 내용을 포함하면서 깊게 사유할 만한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가진 책인 것이다.

마들렌 치게는 이 책에서 동식물의 소통 방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통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인간에게 어떤 유익을 안겨주는가를 언급하고도 있다. 말하자면 이 책의 주제가 실생활과 동떨어진 학자의 관심 분야에 머물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이 책에 쏟아진 무수한 찬사의 이유가 될 것이며, 이 책을 읽을 때 빛을 발하는 가치가 될 것이다.


국내 번역서에는 책의 본문에 앞서 먼저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을 수록하고 있다. 축약하기에 간단치 않은 책의 주제보다는 이 책을 향한 국내외의 찬사를 일부 소개하는 것이 이 책에 대한 관심을 돕기에 유용하리라 생각해서 소개한다.


자연과 생태 분야에서 '숲은 고요하지 않다'를 최고의 책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겠다...... 저자는 "생명의 진면목은 구조에 있다"라는 문장으로 책을 시작할 정도로 '구조'를 중요시한다. 다양한 층위에서 일어나는 정보 흐름의 구조화가 잘 되어 있다.
- 이정모(국립과천과학관장)

우리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나무와 새, 곤충, 물고기들의 속삭임을 알아듣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들고 숲으로 가야 한다.
- 나무의사 우종영

지구 생명체와 끈끈한 유대를 지속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매혹적인 책!
- 스위스 환경재단

숲도, 당신의 정원도 결코 고요하거나 조용하지 않다. 마들렌 치게가 놀라운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게 그 이유를 말해 준다.
- 크로넨 자이퉁(오스트리아 일간지)


물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간단치 않는 것이지만 마들렌 치게는 문학적인 문장으로 독자로 하여금 이 책의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한다.

마들렌 치게는 이 책의 마지막을 "한 가지는 확실하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정보를 주고받는다!"라는 말로 끝내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최소한 자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요할 것만 같은 숲 속에서 울려 퍼지는 "살아 있음에 대한 기쁨과 놀라움"의 소리, 즉 숲 속의 생물들이 들려주는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를 외면하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