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사진을 불태울 때
내 마음이 바라는 것은
아픈 추억을 잊기 위함이 아니다
첫사랑의 행복한 얼굴이 불에 타
일그러지다 재가 되어 사라지듯이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어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싶은 것이다
사실은 내 마음을 까맣게 태우면서
아픈 자해를 서슴지 않는 것이다
삼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첫사랑의 사진을 불태우던 그때를
때때로 떠올리곤 하는 것은
젊은 날의 아픈 자해를
줄곧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