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사진을 불태울 때

by 밤과 꿈


첫사랑의 사진을 불태울 때

내 마음이 바라는 것은

아픈 추억을 잊기 위함이 아니다


첫사랑의 행복한 얼굴이 불에 타

일그러지다 재가 되어 사라지듯이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어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싶은 것이다


첫사랑의 사진을 불태울 때

사실은 내 마음을 까맣게 태우면서

아픈 자해를 서슴지 않는 것이다


삼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첫사랑의 사진을 불태우던 그때를

때때로 떠올리곤 하는 것은

젊은 날의 아픈 자해를

줄곧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 12화우리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