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와 같이

by 밤과 꿈


눈물겹다


보도블록의 틈새를 비집고

기어코 싹을 내고 꽃을 피우는

민들레의 질긴 생명력이


가난한 영토 위에서도

해맑은 미소로 자족할 수 있는

노란 꽃의 소박한 마음이


자신을 자랑하지 않으면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는 선함까지도


바라보는 내가, 눈물겨워서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산에 올라 예수가 말했으니


저 작은 생명과 같이

이 땅의 모든

눈물겨운 가난에 대하여


가늠 못할 아름다움에 대하여.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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