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겹다
보도블록의 틈새를 비집고
기어코 싹을 내고 꽃을 피우는
민들레의 질긴 생명력이
가난한 영토 위에서도
해맑은 미소로 자족할 수 있는
노란 꽃의 소박한 마음이
자신을 자랑하지 않으면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는 선함까지도
바라보는 내가, 눈물겨워서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산에 올라 예수가 말했으니
저 작은 생명과 같이
이 땅의 모든
눈물겨운 가난에 대하여
가늠 못할 아름다움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