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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희 Feb 16. 2016

이별단상

나만 그랬나요?

너와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 슬프다. 나는 몇개월동안 벌써 그만큼이나 지치고 닳았다. 결국 바닥이 보였다.


눈물이 동이 날 정도로 울어도 멈추질 않았다.
나는 내 눈물에 질식해 죽을 것만 같았다.
사람을 만나면서도 외로워 죽겠어하는 모양이라니 스스로가 우스웠다. 그리고 곁에 있으면서도 누군가를 외롭게 했던 나를 떠올랐다.

결국 내 곁에 모든 사람은 과거의 나였다.
사랑스러운 나였고 빛나는 나였고 못된 나였고 독한 나였고 이기적인 나였다.

소름이 끼쳤다.


우리는 곁에 있어 불행한걸까?
떨어지면 행복할까?

행복하진 않을 것이다.
많이 좋아했던 만큼 또 깊게 패일 것이다.

행복하진 않을테지만 평화롭긴 할 것이다.
매일 우는 날을 지나면 또 다 잊어버리고선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쥐어주는 날이 올 것이다. 바보처럼, 또 미련하게 믿겠지.

떠난다면 어떨까.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서 슬프고 괴로운 새벽이다.
요즘은 매일매일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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