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동물원
고작 일주일 전, 너 없는 나는 딱할 정도로 메말라 있었구나. 저도 이제서야 겨우 숨통이 트인 주제에 과거의 나에게 알량한 동정심을 건네 머리를 쓰다듬는 내가 비겁하다.
조심했으면 좋겠다.
지금 날 노려보며 이를 갈고 있는 과거의 저 날짐승같은 나에게 언제 물릴지 모르니까. 또 언제 행복했느냐는듯이 목을 죄는 외로움에 발버둥 칠 지 모르니까.
그래도 지금은 행복하다.
언제나 그렇다.
(불행은 영원할 것 같고 행복은 순간일 것만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