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잔잔 Dec 21. 2023

크리스마스 캐럴

A CHRISTMAS CAROL by CHARLES DICKENS


크리스마스의 사골곰탕 같은 이야기

"루지 영감님"

세월의 풍파 속에 저도 영감님을 닮은 구석이 생겨서 일까요?

다시 뵈니, 뭔가 다른 느낌입니다.


잔잔한 영어책 그 열한 번째 이야기,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럴'입니다.





[ CONTENTS ]


STAVE I Marley’s Ghost

STAVE II The First of the Three Spirits

STAVE III The Second of the Three Spirits

STAVE IV The Last of the Spirits

STAVE V The End of It




p.13~14

The cold became intense. In the main street, at the corner of the court, some labourers were repairing the gas-pipes, and had lighted a great fire in a brazier, round which a party of ragged men and boys were gathered: warming their hands and winking their eyes before the blaze in rapture. The water-plug being left in solitude, its overflowings sullenly congealed, and turned to misanthropic ice. The brightness of the shops where holly sprigs and berries crackled in the lamp heat of the windows, made pale faces ruddy as they passed.

( 추위가 극심해졌다. 큰길 모퉁이에 인부 몇 명이 가스배관을 수리하고 있었고, 화로에 큰 불이 피어오르고, 그 주위에 누더기 옷의 남자들과 소년들이 여 손을 데우고 환희의 불꽃 앞에서 눈을 깜박였다. 물 마개는 덩그러니 방치되어 물이 흘러넘쳐 이상한 모양의 얼음으로 변했다. 가시나무의 가지와 열매가 창가의 램프 열기로 바스락거리고 가게의 불빛이 창백한 얼굴들을 붉게 물들였다.)


- 크리스마스이브의 분위기를 묘사하는 찰스 디킨의 솜씨를 보라. 묘사의 대가답다. 무드를 글로 풀어내는 능력만은 탁월. 디킨스의 책을 읽을 때마다 그의 그런 능력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반면, 책을 읽는 것은 버거워지는 아이러니를 느낀다.



p.26

The air was filled with phantoms, wandering hither and thither in restless haste, and moaning as they went. Every one of them wore chains like Marley’s Ghost; some few (they might be guilty governments) were linked together; none were free. Many had been personally known to Scrooge in their lives. He had been quite familiar with one old ghost, in a white waistcoat, with a monstrous iron safe attached to its ankle, who cried piteously at being unable to assist a wretched woman with an infant, whom it saw below, upon a doorstep.

(공기는 유령으로 가득 찼고 이곳저곳을 쉴 틈 없이 돌아다니며 신음소리를 냈다. 그들 모두 말리의 유령처럼 사슬을 차고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어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생전에 스쿠루지를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흰 양복을 입고 발목에 괴물 같은 쇠 금고를 달고 있는 한 늙은 유령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 유령은 문간에 아기와 함께 있는 여인을 도울 수 없어 애타게 울었다.)


- 말리의 유령과 함께 나타난 사슬에 묶인 유령들. 찰스 디킨스는 비현실적인 인물도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현실적인 인물로 살려내고야 만다.



p.32

At one of these a lonely boy was reading near a feeble fire; and Scrooge sat down upon a form, and wept to see his poor forgotten self as he used to be. Not a latent echo in the house, not a squeak and scuffle from the mice behind the panelling, not a drip from the half-thawed water￾spout in the dull yard behind, not a sigh among the leafless boughs of one despondent poplar, not the idle swinging of an empty store-house door, no, not a clicking in the fire, but fell upon the heart of Scrooge with a softening influence, and gave a freer passage to his tears.

(그 한 곳에 외로운 소년이 약한 불 근처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스크루지는 서류 위에 앉아, 잊고 있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며 눈물지었다.  집안의 메아리 때문도 아니고, 패널 뒤에 있는 쥐의 찍찍거리는 소리 때문도 아니고, 칙칙한 뒷마당의 반쯤 녹은 배수관에서 떨어지는 물방을 때문도 아니고, 황량한 포플러의 잎 없는 가지사이의 바람소리도 아니고, 빈 창고의 문이 한가롭게 흔들리는 것 때문도 아니고, 불이 타닥거리는 소리 때문도 아닌 부드러운 영향력으로 스크루지의 마음이 움직였고 그의 눈물에 자유로운 통로를 만들어주었다.)


- 누구에게도 자비를 베풀지 못했던 스크루지가 어린 자신을 본 순간 동정의 눈물을 흘린다. 어린 시절의 모습을 잊어버린 건, 변해버린 모습 때문일까? 외롭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애써 떨쳐내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들었기 때문일까?



p.41

"In a changed nature; in an altered spirit; in another atmosphere of life; another Hope as its great end. In everything that made my love of any worth or value in your sight. If this had never been between us,” said the girl, looking mildly, but with steadiness, upon him; “tell me, would you seek me out and try to win me now? Ah, no!”

("변한 본성에서요. 변한 영혼에서, 다른 삶의 분위기에서, 다른 희망의 위대한 끝에서요. 당신의 시선에서 나의 사랑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들었던 그 모든 것들에서요. 만약 우리 사이에 이런 일이 없었다면 말이에요." 그녀가 온화하지만 단호한 모습으로 그에게 말했다. "말해줘요. 지금이라도 나를 찾아와 나를 얻으려 할 건가요? 아, 아니에요!")


- 당신이 선택한 삶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며 스크루지의 그녀가 떠났다. 이 책에서는 스크루지가 어떤 이유로 괴팍하고 매정한 사람이 되었는지 보여주지 않는다.  현재 스크루지의 행동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증언들로 스크루지가 달라졌음을 독자가 추측하게 둘 뿐. 삶이 그를 변화시켰을 뿐, 그도 어떤 의도를 가지고 변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보편성을 가진다. 우리도 그렇게 살았고, 그렇게 변했으므로.



p.57

Scrooge was the Ogre of the family. The mention of his name cast a dark shadow on the party, which was not dispelled for full five minutes.

(스쿠루지는 이 집안의 오우거였다. 그의 이름을 언급하자 파티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고, 그 그림자는 5분 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 루지가 친척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본질적인 특성으로 인한 영향력을 '그림자'라는 시각적 도구를 사용해 드러낸 점이 마음에 든다.




[ 잔잔한 별점 ] ★★★★★


크리스마스에 만난 스루지 영감님

다 커서 만난 원작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개과천선의 진부한 플롯도

매력적인 묘사로 가볍게 버무려버리는 찰스 디킨스의 솜씨.

그래서 재밌고, 그래서 어렵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두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