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름하다, 마무르다
마르다
마름질
마른 인형
마론 인형
그러나 내게는 더 선명한 기억의 종이 인형
종이 옷장
조막손이 하는 심혈의 가위질
종이 인형 위에 걸이를 접어 걸친 다양한 옷과 가방, 장신구들
그리고 종이 옷장 안에 차곡차곡 가위로 오려내 담은, 현실에선 한 번도 입어 볼 일 없을 것 같은 드레스들.
지금 다시 본다면 조악한 인쇄상태와 종이 질에 놀랐을 것 같은 그 놀잇감이, 더 좋은 마른 인형에도 그닥 관심도 욕심도 없었던 내게는, 한철이긴 했지만 계집아이들의 놀이를 한 때나마 추억하게 하는 그런 유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