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시술
점심을 먹다가 옆에 있는 동료에게 질문을 했다. “체육과샘들은 맛사지나 물리치료는 스스로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쪽 분야에 조예가 있으시죠?” 그러자 건장한 동료가 대답했다. “해부학 정도만 수업 받는거지, 의료에 관한 지식은 없어요. 대부분 아픈 부위가 많아서 스스로 치료하다 보니 그렇게 된거죠.”
아파서 내가 치료하다보니, 반무당이 된 격이라는 소리다.
어린 시절, 아빠의 친척이 군대에서 의료 보조병을 했었더랬다. 간만에 친척인 우리집에 찾아와 영양제를 할머니와 아빠에게 놓아주었는데, 서툴렀던지 할머니와 아빠 팔이 보라색으로 피멍이 들어 서로 민망해하던 장면이 기억이 난다.
나 또한 뜸이 좋다고 해서, 얼치기로 배워 효도 좀 해 드린다고 엄마 배에 쑥뜸을 뜨다가 뜨거운 것을 너무나 잘 참는 엄마의 뱃살을 홀랑 벗겨 먹은 적이 있었다.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미덕인 세상에서, 배워서 직접 해 보고 싶은 유혹은 때로 우리를 강력하게 손짓한다. 또 나누고 배우는 기쁨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러나 간단한 시술조차도 선무당이 되어 흉내 내지 말아야 할 분야와 수위도 있는 법.
고달프다보니 해법을 찾고, 실행하다보니 숙련된 경험자가 되어, 이제는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일텐데, 어쨌든 그 시작을 생각하면 연민과 안쓰러움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