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줄 걸 알면서도 마음이 가는 이유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끌린다.
늘 중심은 자기자신이고, 말은 달콤하지만 책임은 없고,
다가왔다가도 다시 멀어지는 남자.
‘이 사람은 안 돼’라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은 자꾸 그를 원한다.
상처받을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마음.
그건 당신이 '나쁜 남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 무의식이 가르키는 방향일 수 있다.
다정하다가도 갑자기 차가워지고
가까워졌다가도 또다시 멀어진다.
그 불안정함 속에서 감정은 끊임없이 긴장하고 반응한다.
그래서 그와의 연애는 늘 ‘확신’이 없는데,
그런 불안과 두려움이 오히려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만든다.
이 감정의 롤러코스터는 사랑이 아니라, 감정 중독과 무의식적 반복의 구조이다.
분석심리학적으로 보면, 이 끌림은 무의식적 콤플렉스와 그림자 투사의 조합이다.
그는 단순히 매력적인 사람이 아니라, 내가 억누르거나 외면했던 감정의 상징일 수 있다.
내 안의 억눌린 욕망, 강한 감정성, 자유로움, 반항성이 그를 통해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남자’보다는
내가 절대 하면 안 될 감정을 대신 해주는 그 사람에게 더 강하게 반응하게 된다.
그를 통해 나는 내가 아닌 나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반복해서 끌리는 사람을 보면 그건 내가 가장 익숙하게 여기는 감정 구조의 반영이다.
늘 인정받기 위해 애쓰던 사람은 확신을 주지 않는 사람에게 매달리는 연애를 반복하고
감정을 억눌러온 사람은 감정을 거칠게 쏟아내는 사람에게 해방감을 느끼며 빠져든다.
즉, 그 사람에게 끌리는 건 그 사람이 잘나거나
-흔히 여자들이 이상형으로 꼽는-나쁜 남자이기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내 안의 결핍과 억압을 흔들고 있기때문이다.
나쁜 남자가 위험한 건 그가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을 통해 내 무의식이 계속 반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끌림은 자동적이지만 그 감정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내 감정이 왜 이렇게 움직이는지를 알게 되면
나는 더 이상 무의식의 선택에 끌려가지 않는다.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는
그 사람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그를 통해 투사된 내가 숨기고 있던 어떤 감정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 무의식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다.
'지금 이 감정 안에는 너가 감추거나 억압한 무언가가 있어.'
그렇게 무의식은 부정적인 사랑을 통해 나의 갈망과 억압을 표출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