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꼬리를 바라보면
생동하는 숨결이 피어난다.
부드러운 선율 속에 감춰진
역동의 힘이 일렁이며,
나로 하여금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망망대해를 헤쳐 나갈
용기는 거기서 비롯된다.
그 꼬리는 또 하나의 생명의 원천
가늘고 유려하지만,
무한한 에너지를 머금은 존재.
고요한 곡선 속에서
우리는 나아갈 이유를 찾는다.
움직이는 물결처럼,
우리 안의 깊은 힘도 함께 깨어난다.
고요한 심연 속,
물결도 숨을 죽인 채
앞으로 나아간다.
빛이 닿지 않는 세계에서
한 줄기 소리처럼
갈망은 몸을 일으킨다.
부드러운 살결 아래
단단히 숨겨진 꿈을 안고,
누구도 알 수 없는 바다의 끝을 향해—
나는 존재하고
나는 흐르며
나는 묵묵히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