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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갈망

by 이병철


고래의 꼬리를 바라보면

생동하는 숨결이 피어난다.

부드러운 선율 속에 감춰진

역동의 힘이 일렁이며,

나로 하여금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망망대해를 헤쳐 나갈

용기는 거기서 비롯된다.

그 꼬리는 또 하나의 생명의 원천

가늘고 유려하지만,

무한한 에너지를 머금은 존재.

고요한 곡선 속에서

우리는 나아갈 이유를 찾는다.

움직이는 물결처럼,

우리 안의 깊은 힘도 함께 깨어난다.



고요한 심연 속,

물결도 숨을 죽인 채

앞으로 나아간다.

빛이 닿지 않는 세계에서

한 줄기 소리처럼

갈망은 몸을 일으킨다.

부드러운 살결 아래

단단히 숨겨진 꿈을 안고,

누구도 알 수 없는 바다의 끝을 향해—


나는 존재하고

나는 흐르며

나는 묵묵히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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