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_1

1월 9일 (1일차)

by 영상을 쓰다

집에서 하루 쉬었다. 1월 7일 대만에서 돌아온 날은 저녁 9시라 늦기도 했고 감사하게도 대만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동생을 공항까지 마중을 나와준 김형(가명)[필자와 띠동갑의 차이가 나는 10년 지기 동네 형&술친구]이랑 먹고 싶었던 한식바비큐치킨으로 치맥도 했고 할 말도 많아서 맛있게 먹고 마시며 재미있게 놀았다. 때문에 '쉬었다'기 보다는 '도착했다.'라는 말로 표현을 하고 싶다. 도착한 날은 집에 짐을 놓아두고 치맥을 즐기러 나갔기에 어제 1월 8일에 대만에서 보낸 2주 분량의 짐을 정리를 하고, 다시 짐을 싸고 오늘 나는 공항으로 이동을 했다. 이번에 가는 곳은 일본의 도쿠시마라는 소도시이다. 당연히 비행기가 저렴해서 결제를 했다. 해외여행을 가는 비행기 왕복값이 11만 원이라니,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다. 더군다나 집에 엔화가 남은 게 조금 있어서 비용적인 부분도 절감이 될 것이라 생각을 하고 추진을 했다.

요새 인천공항이 말이 많다. 코로나도 옛날이야기가 되었고 연휴도 다가오고 있어서 여행객들은 많아지는데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은 예전의 코로나 시절만큼 적어서 사람이 많이 밀린다는 이야기가 SNS를 통해 계속 보인다. 그래서 집에서 4시간 전에 서둘러 출발을 했고, 나는 탑승구에 2시간 전에 도착을 했다. 집에서 공항까지 대중교통으로 1시간, 발권을 하고 보안검사를 받고 탑승구까지 1시간.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다. 여담이지만 후에 SNS를 확인해 보니 내가 출발한 1월 9일도 사람이 많던데, 나는 쉽게 도착을 했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다는 게시글로 SNS는 관심받으려는 수작인 거 같았다.

활주로로 들어서는 순간

이번에 타고 가는 비행기도 저가항공이다(E별항공). 그리고 비행기를 탑승해서 1시간 30분은 비행기 안에서 대기했다. 창문 좌석에 앉게 되어서 창 밖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대한국적기, 아시아국적기와 같은 메이저 항공사들은 당연히 이륙 선순위이고 A서울과 A부산 같은 저가항공이라도 아시아국적기계열사의 저가항공 비행기도 먼저 보내주는 모습을 다 지켜보았다. 많은 저가 항공사를 탑승해 봤지만 정말 E별항공은 이륙순위가 최하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공권을 결제할 때까지만 해도 사실 도쿠시마가 어디인지 몰랐다. 찾아보니 도쿠시마는 흔히 오사카공항으로 알려진 간사이국제공항에서 밑으로 오면 있는 와카야마시에서 훼리를 타고 서쪽으로 2시간을 이동하면 있는 시코쿠 섬의 한 도시이다. 요새 많이 뜨고 있는 일본의 소도시인 마쓰야마, 다카마쓰, 도쿠시마 전부 시고쿠섬에 위치한 소도시들이다. 아무튼 이륙을 하고 1시간 35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곳이 이번 일본여행의 출입구였다.

"왜 출입구냐?" 하면은 도쿠시마로 IN&OUT을 하기는 하지만 나는 도쿠시마를 관광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단은 도쿠시마에 무사히 착륙을 했다. 위탁수화물이 없기 때문에 나는 빠른 이동으로 입국심사까지 마칠 수 있었고 도쿠시마 공항에서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는 ‘2일 버스 무료 쿠폰’을 받았다. 물론 정책이고 업무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환영해 주는 기분 좋은 느낌에 나는 한국에서 챙겨 온 막대사탕을 나눠드렸다. 그리고 정류장으로 가서 시내로 가는 공항버스까지 순식간에 탑승을 완료했다. 반년 전에 일본에 사가라는 소도시를 방문했었을 때,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가 많이 없었고 배차 간격이 길었던 기억이 있어서 더 빠르게 이동을 했다. 시내까지는 약 30분 정도가 걸렸다. 도쿠시마에는 요시노 강이라는 하구와 같은 강이 있는데 생각보다 폭이 넓었다. 한강과 같은 느낌이 들었고, 후에 검색을 해보니 한강이 조금 넓기 한데 그 차이는 약 100m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널찍한 강이었다. 창문 밖으로 요시노 강이 보이면 시내에 도착을 했다는 반증이다. 그만큼 도쿠시마라는 도시가 요시노 강을 따라서 생성이 되었다. 나는 공항버스의 종착역인 도쿠시마역에서 내렸고, 빠르게 다른 버스를 알아보고 정류장으로 이동을 했다. 왜냐하면 나는 오늘 오사카까지 이동을 할 생각이기 때문에 난카이훼리터미널로 이동을 해야 했다. 생각보다 버스를 찾는 방법을 쉬웠다. 구글맵으로 검색을 하니 탑승해야 하는 버스 번호와 버스 시간표, 정류장의 위치까지 알려주었고 쉽게 타고 이동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훼리터미널에 도착을 해서였다. 원래 예상한 일정은 13시 40분에 있는 배를 승선할 거라 예상을 했었지만 인천공항에서 연착된 스노볼로 인해 1시간 늦은 14시 40분에 도착을 했고 다음 배는 16시 20분이기에 그냥 하릴없이 약 2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도쿠시마에서 와카야마로 가는 와카야마만의 노을 (좌) / 탑승했던 난카이훼리 (우)

시간은 잘 갔고, 무사히 승선을 마쳤다. 배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배에서 바다 먼 곳으로 떨어지는 석양을 보며 감탄도 하며 다음 일정도 보며 역시 시간은 잘 흘렀고 생각보다 2시간 20분이라는 운행시간은 빠르게 갔다. 하선을 하고 앞에 사람들을 따라가니 자연스레 지하철역의 개찰구 앞이었고 약 1시간을 더 가면 숙소가 있는 신이마미야역까지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전철을 타고 한 30분쯤 지났을까? 간사이공항 근처에 있는 역을 통과하는 시간이 집에서 나와 12시간이 흐른 뒤에 지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새삼 돈이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 '돈을 더 주고 간사이국제공항으로 들어왔으면 6시간은 아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곧 긍정적인 생각으로 '재미있게 왔으면 됐지.'라는 생각으로 덮었다. 실제로 생각보다 재미있기도 했었다. 해외에서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부분이 뿌듯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숙소는 신이마미야역에 있는 신이마미야호텔로 잡았다. 역 출구에서 30초 걸렸다. 이름값을 하는지 정말로 출구 옆에 숙소가 있는 느낌이었다. 오사카는 4번째 방문이었기에 낯익은 길이라 이동하기 편했었고, 특히 마지막 오사카 여행은 9개월 전에 방문했고 숙소도 근처였어서 더 친숙하게 이동을 했다. 숙소는 개인실이었지만 샤워실은 공용으로 이용하는 형식이었고 가격이 저렴했다. 1인실 이용에 3만 원이었고 따로 오사카에서 숙박할 때의 숙박세금은 내지 않았다.

아침에 출발하기 전에 새벽밥을 먹고 출발을 했기에 다행이었지 하루 종일 굶을 뻔했었다. 이동 중에 생리현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지 않으려고 일본에 도착해서부터는 물도 마시지 않았기에 배고픔이 있는 편이었다. 원래 계획을 했던 일정대로라면 18시쯤 도착을 예상해서 근처에 회전초밥 체인점을 갈 예정이었으나, 이미 시간은 20시를 넘어서서 간단히 내가 오사카에서 제일 좋아하는 라멘을 먹으러 가기로 일정을 변경하고 바로 이동을 했다. 9개월 전에 기억을 더듬으며 걸어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고 라멘집에 20시 20분에 도착을 했다. 평일이고 늦은 시간임에도 줄이 서 있는 라멘집의 모습을 보고 괜스레 뿌듯함을 느꼈다. 약 30분 정도 대기 후에 입장을 할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왔을 때처럼 라멘에 면 곱빼기, 작은 밥 1 공기를 주문했는데 양이 굉장히 많았다. 대만에서 생각보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안 먹으면서 돌아다녀 위의 크기가 줄은 모양이다. 하지만 맛있게 완뚝을 해내었고 정말 터질듯한 배를 두들기며 숙소로 돌아갔다.

곱빼기 돈코츠라멘과 작은 공깃밥

한국에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왔지만 비행기, 버스, 배, 전철까지 다양하게 오랜 시간을 이동을 하였다. 배도 부르고 만사 귀찮고 많이 피곤하기도 하여 씻는 건 내일로 미루고 빠르게 잠에 들었다.


본인이 좋아하면 사서 고생도 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게 여행입니다. 여러분은 사서 고생을 한다고 표현하는 일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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