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펜터즈의 ‘Sing’을 듣고
음악이란 언제나 제게 있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문화 중 하나입니다. 이는 곡을 써 내려간 창작자의 각기 다른 개성이 선율에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의 경우에는 보통 두 가지 인상으로 다가오곤 하는데, 여러 번 들었을 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음악 혹은 첫 도입부만 듣고 바로 빠져드는 곡의 경우입니다.
미국의 2인조 그룹인 '카펜터즈'의 곡, 'Sing'이란 곡이 바로 후자처럼 제게 다가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1969년도에 방영된 미국의 어린이 TV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삽입곡을 리메이크한 이 곡은 카펜터즈의 보컬인 '캐런 카펜터'의 맑은 음색으로 보다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따뜻하면서도 상냥하게 다가오는 멜로디의 도입부는 좋은 수많은 음악들이 있음에도 그중에는 느끼기 어려웠던 '평화롭다'라는 인상을 건넸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치 새들의 노랫소리처럼 다가오는 곡의 선율과 더불어, 심플하게 보이지만 선명히 다가오는 가삿말은 그 자체로 귀로 다가오는 온기처럼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노래해요, 노래를 불러봐요, 크게, 힘차게.'
'나쁜 것은 말고 좋은 것들에 관해 노래해요. 슬픈 일은 말고 행복한 것만 노래해요.'
'세상 사람들이 사랑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게 불러요.’
'나와 당신을 위해 노래를 불러요.'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오는 듯한 노랫말은 더불어 동화 속 풍경이 떠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가사를 우리에게 건네는 카펜터즈의 보컬, '캐런 카펜터'의 맑은 음색은 시대를 넘어 여전히 많은 대중에게 기억되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녀의 목소리와 더불어 아름다운 선율, 평화로운 가삿말을 지닌 이 곡은 많은 다수에게 힐링되는 음악으로 느껴지는 것이 일반적일 것입니다.
'Sing'은 제게 있어 유독 각별히 다가오는 노래 중 한 곡입니다. 이는 이 곡이 지닌 아름다움과 상냥함 너머에 이상하게도 슬픔의 감정이 함께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아름답고 상냥한 노래로 대중에게 다가갔던 '카펜터즈'가 결국에는 비극적인 일들로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기에 그들이 남긴 음악은 온기와 슬픔을 함께 건네는 곡처럼 다가오는 인상을 받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자신의 음색을 대중에게 보여줬던 '캐런 카펜터'는 과거부터 비만으로 인해 다이어트를 반복하다 거식증으로 인해 가수 활동 중 계속 고통을 겪었으며, 후에는 자신의 남편과의 갈등으로 이혼을 진행하다 결국 1983년에 서른둘의 나이로 눈을 감게 됩니다. 캐런은 카펜터즈의 활동 외에도 자신의 솔로 앨범을 준비했으나, 복잡한 사유로 인해 결국에 그녀의 사후에 발매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오빠이자 그룹에서 건반을 담당했던 '리처드 카펜터' 역시 그룹 활동 중 약물중독에 빠졌으며, 결국 카렌의 죽음 이후 카펜터즈는 대중에게 추억처럼 남겨진 이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많은 대중에게 자신들의 음악으로 위로와 행복, 격려를 건넸던 그들의 음악이 현재의 우리에게 회자되며 다가오는 것은 그저 그들이 남긴 노래 속 멜로디와 가사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앨범 커버 속 찬란한 미소를 머금은 캐런 카펜터의 모습이 더욱 아련히 다가옴을 느낍니다.
그들이 남긴 음악은 오늘날 우리가 그들을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추억'임을 믿습니다.
음악이 지닌 온기, 음악이 품은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