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차별화를 만드는 병원 브랜딩 (10) 포지셔닝 맵
우리가 뭘 제일 잘하고 차별화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근처 00 의원에서는 이번에 연말 기념 49% 시술 할인 이벤트를 한다던데, 저희도 그걸 해야 할까요?
주변 원장님을 만나 뵐 때면 위와 같이 말씀하시는 분을 자주 접하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수많은 병원과 마케팅 업체가 기존 경쟁 병원의 브랜딩, 마케팅 사례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뭐라도 해보자 싶어 무작정 지인이 좋다고 말한 광고 매체를 몇 백만 원씩 주고 진행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것은 결코 원장님의 개원 성공에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우리의 아이덴티티와 브랜드 컨셉을 명확히 모른다면 우리 병원만의 핵심 강점은 사라지고 초반 전략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휩쓸리기 쉽습니다. 우리 병원 인지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뜬금없는 곳에 원장님의 귀중한 자본만이 물 흐르듯 사라질 뿐이죠.
때문에 브랜드 컨셉은 반드시 원장님이 명확하게 만들어야 할 주요 과제 중 하나입니다. 이전 글에서 브랜드 컨셉 설정을 위한 첫 번째 단계, 컨셉휠 작업을 했다면, 이제는 마지막으로 우리 병원의 포지셔닝 맵을 그려볼 차례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포지셔닝 맵이란 어떤 제품이나 브랜드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그림입니다. 이를 통해 경쟁 기업과의 차별화 요소를 파악하고 우리 브랜드만의 목표와 고객의 니즈를 맞추는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병원 브랜딩 과정에서 필요한 전략 중 하나죠.
포지셔닝 맵은 가로축과 세로축을 활용하여 병원의 특징을 나타내고, 경쟁 병원과 비교하여 어떤 차이점과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포지셔닝 맵을 작성할 때에는 우리 병원 브랜드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의 상세한 니즈를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경쟁 병원들의 포지셔닝과 비교하여 우리가 어떤 차별화를 줄 수 있을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죠.
예를 들어 볼까요? 커피 시장 내 브랜드별 포지셔닝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가격과 품질을 지표 기준으로 삼아 포지셔닝 맵에 작성해 본다면 아마 위와 같이 보일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를 통해 우리는 스타벅스는 비교적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커피 서비스임을 알 수 있고, 반대로 메가커피는 저렴한 가성비를 추구하는 커피 서비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 그럼 한번 원장님의 포지셔닝 맵을 작성 해볼까요? 아래 단계에 따라 천천히 작성해 보세요.
이때 작성할 지표는 우리 병원의 강점을 중심으로 선정해 주세요. 예를 들어, 우리는 프리미엄을 추구한다면 가격과 서비스 퀄리티를 지표로 선정해 볼 수 있습니다.
가까운 인근 병원도 좋고, 목표로 하는 병원도 좋습니다. 우리 병원과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 병원 최소 3곳 이상을 선정해 보세요. 다만, 이때 진료과는 통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정형외과인데, 이비인후과를 경쟁상대로 삼기에는 타깃도, 목표도 다르기 때문이죠.
자, 이제 마지막입니다. 경쟁 병원과 내 병원을 지표가 적힌 포지셔닝 맵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위치에 작성해 주세요.
우리가 잘 아는 코카콜라는 이 포지셔닝 전략을 통해 음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만들어 낸 성공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1960년대 당시 코카콜라는 펩시라는 강력한 경쟁 브랜드가 있었죠.
펩시는 최저가격이라는 포지셔닝 전략으로 시장 내에 우위에 서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코카콜라는 펩시를 따라 하지 않고 포지셔닝 맵과 고객 니즈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곤 코카콜라만의 특유의 진한 콜라 맛을 강점으로 내세워 마케팅을 시작했죠. 그 결과 현재까지 코카콜라는 음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원장님, 한번 상상해 보세요. 만약, 코카콜라가 그 당시 포지셔닝 맵 전략 없이, 무작정 펩시를 따라 최저가격 경쟁을 벌였다면 지금의 음료 시장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과연 코카콜라가 지금과 같이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차별화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음료를 소비하는 고객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을 구매요인으로 보지 않습니다. 디자인, 맛, 성분 등 개개인마다 선택하는 기준은 서로 다르죠.
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쟁 병원이 저렴한 이벤트를 한다고 무작정 따라 해서는 환자는 방문하지 않습니다. 환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니즈와 우리만의 브랜드 컨셉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포지셔닝 전략으로 적용하여 우리만의 경쟁 우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만 마치며, 원장님의 개원 성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