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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갑식 Jun 30. 2024

[박갑식의 영화인문학10]

 영화를 읽어드립니다.[리틀포레스트1]

https://youtu.be/x9zxyBYO4Qg?si=MF5wg13APPB2JfBV



오늘은 여름을 앞두고

 1편 여름과 가을편 함께 하겠습니다.
요즘 요리프로그램이나 자연인 프로그림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요리한 음식을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속에서 혼자 살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지친 일상이 위로 받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영화 리틀포레스트에서

위로 받으시고
나만의 리틀포레스트를 찾아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름 가을편 ~~

영화 <리틀포레스트>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만화에 등장하는 요리들도 실제로 작가

스스로 만들어 본 것들이라고 합니다.

땀과 시간을 들여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 즐거움이 있으며

하나의 요리마다 하나의 지혜가 담겨 나오고,

매일매일의 식사는 계절의 변화를 풍성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원작은 ‘먹는 것이야 말로 인생이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영화를 만드신 모리 준이치 감독입니다.

영화와 감독의 순박한 모습이 닮아 있습니다.

도쿄 출신인 그는 늘 자연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였는데 만화를 보는 순간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감독은 사계절 각각을 영화로 만들고 싶었는데 영화사에서 관객 동원의 어려움이 있다며

말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4편의 영화로 나올 뻔 했습니다.

스탭들이 직접 씨를 뿌려 농작물을 재배하고

그걸 찍어 영화에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재배한 건 금방 시들어 버렸다고

그래서 주로 현지 농민들의 농작물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합니다.

극중에 “농사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대사가 나오기도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그 타이밍이라는 건 결국 다년간의 경험에서 체득하는 것이더라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인공 역으로 하시모토 아이

감독은 시골에서 혼자 사는 아이다 보니

의지가 강한 인상을 주는 배우를 주인공으로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엄마 후쿠코역에 키리시마 카렌입니다.

과거에 존재하는 엄마지만  영화에서 중요합니다.

유타와 키코가 동네친구로 나옵니다.


영화는 도시에서 도망치듯 시골집으로

내려간 주인공 이치코
씨를 뿌리고 , 수확하고 ,요리 하고 먹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의 변화를 들여다 보고
인생을 마주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영화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코모리'라는 작은 마을입니다.

 코(작은) 모리(숲)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영화제목이 리틀포레스트가

되었다고 합니다.
코모리는 분지 밑바닥,

산의 수증기도 흘러 들어간다.

습도가 점점 높아진다.

 이 모든 대사들이 이치코의 나레이션으로 합니다.
영화 속 대사가 마치 시를 읽어

내려가는 듯 합니다.

주인공 이치코의 잔잔한 나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상점 같은 게 없어서 장을 보러 가려면 면사무소가 있는 마을까지 나가 농협의 작은 슈퍼나 가게로 가야하고
가는 길은 대부분 내리막길이라 자전거로

30분이 걸린다.
오는 길은 얼마쯤 걸릴까요?
겨울엔 눈 때문에 걸어가야 하고  

천천히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옆마을에 있는

큰 슈퍼로 가는 듯하다.
내가 거기 가려면 거의 하루가 걸린다.
이치코의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함께 타는 듯 신이 났습니다.
오르막길은 힘들고 내리막길은 신이 났습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달리는

그 길 역시 리틀포레스트였습니다.

습도가 얼마나 심한지 지느러미만 붙이면

 헤엄을 칠 수 있겠다고 합니다.
잡초의 생명력을 주인공의 몸에 자라나는

장면으로 표현했는데
감독의 표현력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잡초를 초록의 침략자?라고 합니다.

습하디 습한 여름 곰팡이와 싸우기 위해

집안에 불을 피우기로 합니다.

스토브에 장작을 넣고 이때 이치코는

덥기만 한 것도 짜증나니 상황을 이용해

빵을 굽기로 합니다.

이 스토브는 오븐보다 크기 때문에 평소보다 큰 빵을 구울 수 있답니다.

지혜

발효에 좋은 고온 고습을 이용한다.

이스트를 넣은 밀가루에 가스는 두번 뺀다.

200도 꺼지기 직전 예열 온도에 굽어야 해서 겨울에는 빵을 굽지 않는다

집안도 뽀송 해지고  빵도 굽고 !

“산뽕나무 열매 따 와서 간식으로 빵 먹어야지!”

너무 빵을 꺼낸 이치코는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장마 따위에는 절대 지지 않는다는 굳건한 결의가 느껴집니다.

손가락으로 잡초를 뜯어내다

허리랑 어깨가 너무 아파 힘이 듭니다.

날씨도 축축한데 달라붙기까지 하는 녀석들 때문에 더 짜증 난 이치코에게는

뭔가 상쾌한 게 필요합니다.


사우나같은 제초작업 후 시원하게 냉장고에

보관한 것을 마시면

너무 시원하고 맛나서  한잔 더 마시게 됩니다.

지혜

이 계절엔 상온에 하룻밤

발효촉진균은 이스트도 좋고

막걸리, 요쿠루트도 좋다.

냉장고안에 넣는다.

식혜가 발효가 많이 되어 술이 되었습니다.

이때 이치코는 유타를 초대해 함께 한 잔 합니다.

그런데 키코 몰래 오라고 합니다.

이유는 뭘까요?

이치코가 혹시라도 유타에게 마음이 있을까요?

이 밤을 감독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습도도 높고 달도 별도 없는 이런 밤은…끈적하게 감겨 드는 진정한 어둠”

낭만적이라서 놓칠수 없죠~


수유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설익은 수유는 덟고 신맛이 강합니다.

 또 잘 익은 수유는

단맛이 너무 강하고 물컹합니다.

그래서 이치코는 수유열매를 무시했습니다.

수유열매를 보면서

어린시절 수유열매 떨어진 걸 모르고 밟고 짜증났던 기억

남자친구는 키가 커서 열매를 잘 따는데 자기는 그러지 못해서 분했던 기억

그리고 엄마와의 기억을 소환합니다.

지금 이치코는 수유잼을 만들어 봅니다.

수유씨를 걸러내는 게 꽤 성가신 일입니다.

그리고

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설탕을

60%넣었더니 씁니다.

그럼  100%넣어야 하나

떫은 맛을 걷어내면 수유 맛이 안 날까?

그러면서 안절부절하고 있는 사이

아무 결정도 못했는데 다 졸아 버렸습니다.

다 삶아진 잼은 투명감 없는 탁한 핑크색이었습니다.

“타는 게 무서워 너무 저으면 잼이 탁해진다'라고 엄마의 말을 떠올립니다.

삶아진 잼은 투명감없는 탁한 핑크색

지금 내 마음의 색깔인가?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할 때 요리하면 어떤가요?- 음식이 짜거나 맛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역시 요리를 할 때 자신의 상태를

말해주는 준 적이 있었나요?

요리하다가 다친 적이나 아니면

음식이 이상해진 적이 있나요?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할 때 요리하면 어떤가요?

요리가 내마음의 상태를 나타낸적이 있나요?

저는 몸과 마음이 지쳤을때 꼭 먹는 것이 있습니다. 불고기 입니다. 꼭먹으러 갑니다.

시원한 맥주한잔과 먹고 나면 기운이 납니다.

“요리는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야 집중해 다치기도 하니까“라고 했던 말을 기억해 냅니다.

저는 지쳤을때 보는 영화장르가 있습니다.

심장이 쫄깃해지는 스릴러입니다.

호러는 아니고요.


잘먹겠습니다. 이다디끼마스~~~

수유잼은  농후하고 신맛이 도는 삼미가 강한 잼이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이치코는 실실 웃고 있습니다.

저도 따라 웃게 됩니다.

밭에 당근과 샐러리 생강과 허브가 자랄 무렵 우리집에선 매년 우스터소스를 만들었습니다.

지혜

국물용 다시마

클로브 통후추

맛술에 절인 푸른 산초열매

월계수 잎 세이지 타임

당근 생강 고추 샐러리

간장 식초 맛술 굻은 설탕

잼을 넣거나 향신료

 당근 생강 고추 샐러리 잎을 잘게 썬다.

국물용 다시마 클로브, 통후추, 맛술에 절인 푸른 산초열매, 월계수잎

세이지 타임 잘게 썬 채소를 넣고 중불에 끓인다

간장 식초 맛술 굻은 설탕을 넣고

 1시간 정도 끓인다.

중간에 맛보고 남은 잼을 넣거나  

향신료로를 넣는다.

국물이 반 쯤 줄어들면

무명천으로 걸러서 병에 담으면 완성된다.


나에게 우스터 소스란 집에서 만드는 간장 베이스의 소소였다.

그래서 학생때 가게에서 파는 우스터소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 널리 쓰이고 있는 줄 생각도 못 했다.

처음엔 우리 집에서 시작된 줄 알았다.

우리집 것이 모조품이란 걸 안 것도 한참 후이다.

소스로  쓸 땐 우리 집 게 아니면 허전하다.

엄마는 거짓말과 진실을 섞어서 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해보지 않으면 적성이 풀리지 않는 것도 그 탓인지도 모른다.

말은 믿을 수 없지만 내 몸이 느낀 거라면

믿을 수 있다.

“가을이면 산길 따라 개암 나무 열매를

주우러 간다.”

주워 온 열매를 볶아 부드러워질 때까지 갈아서 개암열매 믹서기에 갈아서

냄비에 코코아 파우더랑 설탕 기름을 약간 넣고 윤기가 날 때까지 젓는다.

뒤에 마트에 누텔라가 파는 것을 알게 되고 엄마에게 또 속았다.

누텔라는 상표이름 이었다.

그래도 엄마가 어떻게 이런 것도 알고 있었을까? 오히려 감탄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우리집은 계곡과 숲과 논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때문에 밤의 방문자가 끊이질 않는다.

껍질을 살짝 데친 줄기를 나물로 하거나

껍질을 벗겨 절임에 넣기도 한다.

아삭하면서도 끈적거림 이 있다.

된장이나 3배 식초로 맛을 낸다.

뜨거운 밥에 얹어 먹는다. 더위 먹어 식욕이 없어도 한 그릇 더 먹게 된다.

우리나라음식도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밥도둑 ㅎㅎ

양어장 곤돌매기를 캠프장 낙시터로 옮기는 일을 유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넣지않고도 그냥 맛있다.

곤들메기 옮기기를 도와주며 후배 유우타와

귀향의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이치코

유타 넌 왜 코모리로 돌아왔어?

코모리랑 거긴 말 자체가 달라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존경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너무 그 사람이 싫다 그러면 나에게 그런 모습이
있어서 싫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것 역시 내 마음속에 그 사람의 모습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무것도 한 것도 없는 주제에
뭐든 아는 체 하고
남이 만든 걸 옮기기만 하는 놈일수록
잘난 척 해 유타가 나를 보고 하는 말인것  같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저는 아는 체 하고 옮기고 있습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바라보고 있는가?
지금 나는 도망치지 않고  유타처럼

마주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지금 “지금 여기”에서 말입니다.

토마토의 계절이다. 차가운 토마토 한 입 베어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여름엔 토마토 없이 살 수 없다.

그리고 요리에도 빠질 수가 없다.

토마토는 강하다.

아무렇게나 던져도 싹이 나고

줄기를 끊어서 꽂아놓아도 자라는 강한 토마토

하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는

금방 썩어 들어가는

강하면서 매우 약한 토마토..

그래서 비닐하우스를 한다.

노지는 비에 약하고 하우스는 코모리에 정착할까봐 걱정되고 ,하우스는 좋은데

나에게 하우스 같은 같은 게 있는가?

나에게 습기 같은 것?

나의 취약한 부분은  뭐가 있을까요?

나에게 습기는 인내심 부족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나는 습기를 없애려고 애쓰는 중인가 ㅎㅎ 생각해 봅니다.

완숙토마트를 수확해 칼집을 내고  

껍질을 데친 다음 벗기고 푹 삶는다  

얼음물에 담가서 껍질을 벗긴다.

코모리는 도호쿠 지방의 작은 마을입니다.

상점 같은게 없어서 시장을 보려면

면사무소가 있는 마을까지 나가 농협의

작은 슈퍼나 가게로 갑니다.

여름과 똑같습니다.

겨울 봄도 똑같이 시작됩니다.

감독은 정말로 이 영화를 계절별로 4편을 만들고 싶으셨나 봅니다.

엄마는 나 혼자 남겨두고 갑자기 집을 나갔다. 충격적인 일입니다.

나의 엄마가 그러셨다면 !

그 계절이 지금입니다. 그때를 또 소환합니다.

논으로 가는 길에 무심코 으름을 찾기 시작한 건 벼베기 준비를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다.

단단하고 초록색이었던 으름도 통통해지고 보라색이 된다.

쩍하고 입을 벌릴때면 먹을 때다 .

냉장고에 넣어 둔 것도 아닌데 시원하지?

고상한 단맛 !

껍질의 살리기 위해선 뭘 넣어야 할까?

우리집에선 항상 벼베기 점심은 호두밥

으름고기튀김과 호두 주먹밥을 추수도시락으로 먹는다.잘먹겠습니다.

우리집 벼는 하늘을 두번 난다. 한번은 모내기 한번은 수확할 때이다. 수확하는 계절이다.

말려서 망에 넣어두면 몇 년이나 저장할 수 있다.

프라이팬에 익혀서 타일을 두르고 망치로 깬다. 호두를 껍데기와 잘 분리한다.

껍질 파편은 깨끗하게 치운다 남아 있으면

 이가 상한다.

절구로 잘 빻아 반죽상태로 만든다.

씻어 놓은 쌀에 작 섞는다.

술과 간장으로 맛을 낸다.

쌀 10에 호두 2-3

향도 진하고 감칠맛도 나는 맛있는 밥이 된다.

간장 1작은 술  맛술 약간 넣는다.

잘먹겠습니다. 이 밥은 작년 쌀이다. 정확히 1년 전에 이런 식으로 작년에 먹었다.

쌀로 지은 호두밥을 먹으며 수확한 쌀 맛나게 먹는 이치코를 보면 내가 다 행복하다.

올해 호두맛보기도 겸한다.


곤돌메기 무제한 낚시터에서

이치코와 유타가 낚시를 한다.

곤돌메기 조림

내장을 제거하고 씻는다.

간장 고추를 끓여 양념장을 만든다.

밀가루를 발라서 튀긴다.

양념에 재어서 다음날 먹는다.

1-2시간 뒤도 맛있지만 뒷날도 맛있다.


나무가 물들어 갈때 밤조림이 유행했다.

밤 주울 땐 곰을 조심해야 한다.

장화와 집게로 껍질 속의 밤을 꺼낸다

장작 스토브  따뜻한 차에 곁들여 먹는 밤조림

국물 있는 상태로 2-3개월 두면 설탕이 잘 스며들어 끈적해진다.

난 이렇게 먹는게  좋다 밤조림은 마치 밤 과자 같은 식감이다.

밤이 추위를 초대한다.

올해는 6월에 모종을 사 와 심었는데 작년에 그래서 잘 자랐는데 비료가 모자랐던 건가?

고구마는 비료 없어도 돼

코모리 땅이 고구마랑 안 맞아 춥기도 하고

고구마 키워도 잘 안되니 결국을 사서 먹는다.

그리고 토란 이야기도 나왔다.

 토란은 어떻게 됐어?

어쨌든 수분이 많아야 한다.

비료도 듬뿍 줘야 하고 작년에 수확한 것을 심었는데

고구마나 토란이나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 안 하면 전멸한다.

고구마는 추우면 보존하기도

힘들어져 캐내면 바로 말려 버린다.

냄비에 물을 끓여 소쿠리에 얹어 차례차례로 쪄낸다.

껍질을 벗기고 길게 잘라 짚으로 묶어 말려둔다.

말리면 단맛이 증가해서 살짝 구워도 맛있고

보존하기도 편해 겨울 내내 즐겁다.

토란은 캐내면 흙이 묻은 채로 신문지나 짚으로 꼼꼼하게 싸서 보존

토란은 추우면 금방 썩어 버리고 건조하면  바싹 말라 버리기 때문에

집에 가장 따뜻한 곳에 둔다 우리집은 스토브 굴뚝 근처에 둔다.

토란은 한 번 삶은 물은 버려야 해

간편해 보여서 좋다.

집6월 벼가 집청둥오리보다 커지면 논에 내놓는다.

나기 시작한 잡초도 먹고 벼에 붙은 벌레도 먹고

헤엄치면서 벼 뿌리에 산소를 보내고

물이 탁해져 햇볕을 차단해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한다.

변이 비료도 되는 오리농법

청둥오리새끼는 정말 귀엽다 .

그런데 요리?

모래주머니 회 간 혹은 염통 볶음

오리 구이

키우는 사람은 죽이거나 먹고 싶어 하지 않는다

알고는 있는데 알고는 있지만 …

끓는 물에 넣으면 털이 잘 뽑힌다.

정성껏 털을 뽑는다.잔털은 태운다

뼈를 따라 칼집을 넣어 해체한다.

내장을 제거한다.

칼집을 내어 소금을 뿌려둔다.

굽는다.

기름이 많기 때문에 숯불에 굽는 게 좋지만

그걸 오리에 뿌려주면서 굽는다.

집청둥 오리의 농후한 고기맛

서리가 내린 날 그때 그때 푸성귀를 뜯어서

요리를 한다.

1년 내내 밭엔 여러 종류의 푸성귀가 있다.

생으로 먹어도 아삭한 순무

겨울에 장미 모양이 되는 타자이

한여름에도 만들 수 있는 청바우새

벌레들이 좋아하는 소송채

당근은 경쟁하면서 자라야 해

잡초투성이를 보면 솎아내는 걸 잊은 데 대한 변명이란 걸 알게 된다.

이치코는 엄마에게 “정말 덜렁댄다니까”

엄마는 “덜렁대는 게 아니야 잡초랑 경쟁한다니까”

“잡초농법”이라고 있어 거짓말도 잘해 덜렁이

“그렇지만  스튜와 시금치 소테는 맛있었다.”

그때그때 열린 풋성귀를 뜯어 씻고 자르고 볶고 간하고 순서는 같은데

엄마거랑 씹는 맛이 다르다 뜯는 시기를 놓쳐

너무 자란 푸성귀라도 엄마가 볶으면 맛있었다.

내 스스로 만들 수 있을 때까지

엄마의 채소볶음 방법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 볶은 것 뿐이야  좀 정성 들인 요리 좀 먹어보자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었어!

덜렁대고 대충 하는 건 나였어

밤에 눈이 온다는 우편배달부의 말과 함께 도착한 엄마의 편지 그렇게 엄마를 이해해 가던 어느 가을에….

엄마편지에 어떤 내용이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2편 기대해 주시 길 바랍니다.

이런 질문을 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저는 이런 질문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여러분도 만들어보시고 나는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답을 하는 사람인지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리틀포레스 어떻게 보셨나요?오늘은 계절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각 계절들을 바라보는 지혜는 내 안에 다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들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박갑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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