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탈임상의 방법으로 퍼스널브랜딩을 선택한 이유

From Nursing to New Beginnings : 탈임상학교 9

by 탈임상학교

[대학시절, 정말 싫어했던 교수]


대학교 시절, 유일하게 좋아한 교수님이 있었다. 내 담당 교수님이셨지만, 제대 후 복학하는 시점에 교수님이 연수를 가셨다. 그래서 새로운 교수가 왔고, 나의 담당 교수가 되었다. 평소 사람을 웬만해서 싫어하지 않던 나였지만, 우리 학교 교수들은 전부 싫어했는데, 그중 가장 싫었던 교수가 이 사람이다.


내가 이 교수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을 무시하는 게 느껴져서이다. 더 깊숙이 말하자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급을 나눴다. 그리고 본인보다 밑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무시했는데, 대표적으로 학생들과 간호조무사였다.


학생들을 무시하는 게 느껴졌던 건 이 사람의 수업 방식과 태도였다. 수업할 때 수업과 관련 없는 이야기를 계속했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리액션이 나오지 않으면 수업 태도에서 나타났다. 그렇게 수업을 하니 진도를 제대로 맞추지도 못하고, 시험 전주에 100p가 넘는 범위를 지나가고 자신은 다 가르쳤다고 하는 교수였다.


그리고 이에 학생들이 반발해 강의 평가를 나쁘게 쓰니, 이에 대한 보복으로 2학기 수업을 너네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 방법으로 조별과제를 냈는데, 각 조별로 2학기 진도의 한 파트씩을 담당해서 발표를 하고 그것에 대한 평가를 한다고 했다.


그 비싼 대학 등록금을 받고, 학생들이 학생들에게 교육을 받는 그림이 완성되었다. 물론 학생들이 못한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지식과 더불어 거기에 대한 실무자였던 사람의 입장이 아닐까? 그리고 학생이 아무리 잘해도, 오랜 시간 전공에 대해 공부한 교수보다 빠른 시간에 그 간격을 좁히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더 화가 났던 건 다음 연도였다. 후배가 보던 자료를 우연히 봤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서 보니, 우리 조가 만들었던 자료이다. 그 자료를 자기가 만든 것 마냥, 수업 자료로 활용하고 있었다. 정말 사람을 어디까지 우습게 보는 건지 믿기지가 않았다.


내가 이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수업 시간에 간호조무사 욕을 그렇게 했다. 간호조무사 집단을 모두 욕하고, 마치 모든 간호조무사가 나쁘다는 것처럼 얘기를 했다. 이 사람의 발언은 학생들에게도 연결되어서, 다른 학생들이 다른 수업 시간에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할 때도, 간호조무사 얘기를 했다. 당연히 부정적인 이야기뿐이었다.


난 간호사든, 간호조무사든 두 집단 모두 존중한다. 그리고 간호조무사는 나의 어머니의 직업이고, 어린 시절부터 많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봤다. 그리고 난 대학병원에서 열심히 30년이 넘게 근무를 하고, 많은 인정을 받고, 병원이 더 좋게 발전하는 데 있어 어머니가 큰 역할을 한 것에 어머니를 존중한다. 그리고 간호조무사가 욕을 먹는 이유에 있어서, 우리 어머니가 그 이유와 같은 일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도, 그 인간은 마치 간호사가 위에 있는 계급인 것 마냥 무시하고 비아냥거렸다. 그래서 난 졸업할 때까지 그 교수를 사람으로도, 교수로도 인정하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난 항상...]


생각해 보면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은 항상 이런 사람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계급을 나누는 행위, 다른 사람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행위, 그리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이다.


대표적으로 고등학교시절,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모은 반, 그리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게만 잘해주는 선생님들을 정말 싫어했다. 한 사람의 발전 가능성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성적만으로, 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지 난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각자의 재능이 다른데 그것을 발견해 줄 생각은 하지 않고, 공부라는 재능으로 평가하는 게 싫었다.


반대로 난 만화 '원피스'를 굉장히 좋아한다. 지금도 만화책을 보지는 않지만, 유튜브를 통해 요약을 보고는 한다. 원피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루피'라는 주인공이 성장하는 것이 너무 좋다. 지금의 자신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토리가 좋다. 여러 고난이 있어도, 슬퍼하고 힘들어하지만, 계속 나아가는 모습이 좋다. 더불어 다른 이의 모습이 어떤지, 능력이 어떤지에 상관없이 모두 친구로 지내는 루피가 좋다. 루피에게는 신분도, 인종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난 루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누구든지 현재보다 더 나아질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한계를 정하고 싶지 않았고, 모두가 가치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내게는 이 시작이 간호사 집단이었다. 면허증을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탈임상이 가능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고, 그 시작이 '탈임상학교'다.


[내 인생이 브랜드다.]


인간은 살면서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한다. 나의 경우 만화책 '원피스', 그리고 학창 시절의 다양한 경험, 대학시절의 경험 등 이곳에서 말하지 않는 경험들까지 모두 경험하고 현재의 내 모습을 하고 있다. 경험이 인간을 만든다. 그리고 재밌는 건 이 경험이 인간마다 다르다.


인간은 모두 다르다. 모습도, 가치관도, 흥미도 다 다르다. 그래서 인간은 모두 가치가 있다. 동일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난 모든 인간은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들은 살아가면서 점점 자신의 가치를 좁혀간다. 어린 시절만 해도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던 나는 이제 없다. 어린 시절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경험치가 쌓였지만,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 이유는 살면서 우리가 겪었던 경험들을 잊고, 우리 자신을 잘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 가치를 스스로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브랜딩이 방향성이다.]


그러므로 난 우리가 이 가치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방법이 브랜딩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는 사람의 브랜딩을 하는 과정을 통해, 이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퍼스널브랜딩이다.


퍼스널브랜딩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A라고 딱 정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나는 충분히 가치 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나라는 사람을 브랜딩 하는 과정에서 나에 대해 이전보다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보일 것이다.


이 방향성을 통해 한 탈임상은, 단순히 내가 간호사 면허증을 가지고 있어서 탈임상하는 것과 정말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단순히 간호사 면허증으로 할 수 있는 탈임상 방법과 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탈임상 중, 간호사 이후의 삶에서 누가 더 인생을 잘 살까?


우리는 모두 가치가 있다. 그러니 제발 찾았으면 좋겠다. 탈임상은 어떤 방식으로든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쉬운 방법을 찾기보다, 조금 더 오래 걸릴지라도 단단한 길을 선택하자. 그리고 가치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간호사들이 자신만의 스토리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From Nursing to New Begin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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