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어느 첫눈 내리던 밤..

첫눈

by 별빛 은주


눈이 나립니다.

천상에서
지상으로
별빛 같은

눈이 나립니다.

한 송이
두 송이
첫눈은 나려

총총히 걷던
당신의 머리 위에


살포시
새털처럼 내려앉고


한 송이

두 송이


어느 다정한
두 연인의 어깨 위에


포슬포슬
은빛

꿈결처럼

내려앉습니다.

눈이 나립니다.


첫눈은

한없이 나려

길 잃은
단풍나무 위에서
꽃잎처럼
부서지고

어느 고운

단발머리 젊은 엄마와
세발 자전거 탄
꼬마 아가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송이 송이
포근히
내려앉고

어느새,

먼 풍경의
흐릿한 외딴집
낡은 돌담 위에
소복히
쌓이면

아!

까맣게
잊고 있었던
늙으신 엄마의
따스한
목소리..

날이

많이 추운데


내 새끼,
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느냐?

뼛속깊이 애달픈
내 어머니의

목소리가
귓전에
뜨겁게 스밉니다.

눈이 나립니다.

창밖에
희미한 가로등
추위에

몸둘 바 모르는

25년

12월 어느 밤,

그리운
내 어머니 같은
첫눈이
한없이 나려,

내 마음 깊은 곳에
숨 깊은

화석처럼


푸르게

푸르게
쌓입니다.

사락사락
첫눈은
하염 없이 나리고

지금
온 세상은
하얀 고요속으로

하나


서서히,
물들어가는 중입니다.




#첫눈오던날
#겨울밤풍경
#고요한밤
#엄마의목소리
#겨울감성글
#눈내리는밤
#겨울밤독서
#별빛은주의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