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필요한 정보

251116

by SH

함께 TF로 일하고 있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고객의 이야기다.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유치원을 가게 되어 설명회를 듣고 계셨다. 중간중간에 그리고 끝나고 나서 "궁금한 내용은 말해주지 않는다"의 취지로 여러 번 말씀하셨다. 등원/하원 시간에 대한 정보가 궁금해하셨는데, 유치원이 가지고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과 선생님들의 이력으로만 내용이 가득한 것으로 추측된다.


학부모들과 연관성이 높은 이야기보다는 자신들의 강점을 드러내는데 집중한 것이 그 원인이 아닌가 싶다. 생각해 보면 그 유치원에 입학 신청을 할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해당 유치원의 장/단점을 이미 충분히 파악을 했을 것이다. 즉, 탐색 과정에서 알 수 있었던 정보를 반복해서 듣는 것에 대한 지루함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정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물론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취업 준비, 보고서 작성, 경쟁 PT, 캐주얼한 대화 등 많은 영역에서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화자가 누구인지, 목적은 무엇인지 그리고 상대방이 필요로 하고 궁금해하는 내용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통이 아닌 일방적 정보 전달에 그칠 것이며, 아무리 좋은 이야기와 맞은 이야기 일지라도 그 가치는 빛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덜어내는 것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한정된 시간 속에 A, B, C, D 모두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 심리이다. 그렇지만 의식적으로 이번에 꼭 전달해야 하는 필수 내용은 무엇인지, 상대방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습관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유치원 입장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기회에 많은 분들에게 자신들의 우수함과 다른 곳 대비 뛰어난 점을 직접 설명하고 싶었을 것이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말 어려운 것이 시의적절하면서 필수적 내용만 골라내어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사소한 에피소드였지만 소통에 대한 본질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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