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야, 비아냥이야?
친구랑 싸웠다.
뭐, 처음부터 싸우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설명 전 알아두어야 할 것‼
•a는 중학교 1학년 학기 초부터 친했던 친구, 음악 수행 같은 조(1조)
•b는 중학교 2학년이 돼서 친해진 친구, 음악 수행 다른 조(3조)
사건은 우쿠렐레를 치는 4교시 음악시간에 발생했다. 우리는 25명 중 조를 3개로 나눠 한 조당 7~8명씩 우쿠렐레를 연주하는 수행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총 4곡을 팀원들과 함께 연주해야 하는데, 그중에 3곡은 코드를 외운 뒤 쳐야 해서 어려운 수행평가이다.
그래서 우리 조원 8명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갈 무렵,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다음 주 화요일이 수행평가니까 수, 목, 금, 월요일 중에 팀원들과 점심시간에 음악실 와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줄게”
선생님이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와 내 친구 a는 다른 조원들에게 월요일에 연습을 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수행평가 하루 전 날이니 마지막 연습으로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조원들도 흔쾌히 찬성했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쌤, 1조 월요일 점심에 연습할게요”
그런데 그때, 3조의 어떤 팀원이 말했다.
“쌤! 저희도 월요일 점심에 연습할래요”
하지만 월요일에는 한 팀밖에 연습할 수 없었고, 선생님은 1조(우리 조)가 먼저 말했으니 월요일엔 1조가 하는 걸로 하자고 하셨다. 그러나 3조 애들은 자기들이 먼저 말했다며 구라를 쳤고, 서로가 먼저 말했다며 싸우다가 교실은 점점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쌤도 애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친구 b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냥 가위바위보로 정해!”
쌤은 애들끼리 싸우는 걸 원하지 않으셨던 건지, 아님 귀찮으셨던 건지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 물론 우리 조원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우리가 제일 먼저 쌤한테 월요일에 하겠다고 말했는데 가위바위보로 다시 정하라니, 어이도 없고 짜증도 났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가위바위보를 해야 했고, 져서 목요일 점심시간에 연습을 하게 되었다. 1분쯤 지났을까,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렸다. 나와 a, 그리고 팀의 조원들은 모두 기분이 나빠진 채로 음악실을 나가야 했다.
나와 a는 감정이 잔뜩 상한채 억울해하며 반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b가 우리에게도 쪼르르 걸어오더니
“사실 아까 너네 조가 먼저 말하긴 했어”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억울하겠다~”
라고 하며 약간의 비아냥 섞인 말도 함께 내뱉었다. 그리고 나는 순간 열이 뻗쳤다. 우리 조가 제일 먼저 말한 걸 알고 있었으면 가위바위보로 정하자고 할 것이 아니라 1조가 제일 먼저 말한 게 맞다고 해야 하는 게 아닌가. 또 공감인지 비아냥인지 모를 말은 왜 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처음에 나는 나만 b가 한 말에 그렇게 생각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a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고 한다.
4교시 이후 점심을 먹고 5교시 수업까지 듣고 난 뒤 나와 a는 b에게 기분 나빴던 감정을 말했다. 나와 a는 b에게 기분 나빴던 감정을 이야기하고, 사과를 받고 다시 셋이서 잘 지낼 거란 시나리오를 예상을 했지만 우리의 예상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b는 자기는 공감을 해줬을 뿐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우리와 얘기하는 게 싫었던 건지 ”그래 그래 알았어. 내가 잘못했네 “ 하고 한숨을 푹푹 쉬며 귀찮다는듯한 태도를 보였다. b의 그런 태도에 나와 a도 기분이 나빠졌고, 우리는 b를 친구로 두어도 되나.. 하는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실수보단 그 실수를 한 뒤의 대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많고, 억울한 면이 있더라도 무엇보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가 제일 먼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