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이 끝났다
기말이 끝났다. 길고 길었던 터널을 드디어 벗어난 기분이었다. 자고 싶을걸 포기하며 공부한 교과서들과 공책들은 이제야 제자리를 찾아갔다. '기말이 끝났다'라는 한 문장은 단순한 사실의 전달을 넘어, 억눌렸던 자유와 해방감, 그리고 짜릿한 성취감을 동시에 담고 있었다.
압박감으로부터의 해방
시험이 끝나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나는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서 잠들기 전까지 공부를 해야 했다.(밥, 씻는 시간 빼고) 나는 학원을 따로 다니지 않기 때문에 늘 다른 애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달콤한 잠은 다음으로 미룬 채 매일 밤까지 공부를 이어나갔다. 머릿속엔 늘 피타고라스의 정리 공식이 박혀있었고, 길을 갈 때도 늘 헷갈리는 역사 인물의 이름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러나 시험을 마치는 종이치고 마지막 OMR카드가 선생님께로 제출되는 순간, 그 모든 무게가 일시에 사라졌다. 마치 폐쇄된 공간에서 신선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는듯한 기분이었다.
되찾은 시간
시험이 끝나므로 제일 먼저 되찾은 것은 시간 었다. 밖에 나가면 얼른 집에 들어가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다시 책상에 앉아야 했던 불안감이 사라지니 핸드폰과 동물의 숲, 유튜브, 혹은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는 사치를 누릴 수 있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재정비
기말고사의 끝은 한 학년의 마무리이자, 다음 학년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잠시 멈춰 그동안 달려온 길을 돌아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분간을 핸드폰 알람도, 교과서도 피지 않은 채 깊은 휴식에 빠져볼 생각이다. 그리고 충전이 끝나면 더 나은 나를 위한 준비를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