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학원 수업을 들으며-
교육대학원 종합시험을 앞두고...
늦은 밤. 도서관에 앉아 그동안 배웠던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머릿속에 욱여넣는 중이다.
어제는 외국어 시험을 치르고...
내일은 종합시험이다.
주중에 제출해야 하는 과제도 2가지나 있다.
장난없는 대학원 일정에 정신줄 붙들기가 쉽지 않다.ㅠㅠ
출석수업이 시작된 어제는 대학 캠퍼스에 교사인 학생들은 다들 어찌나 일찍 와 있는지...
수업 시작 전에 일찍 도착하였음에도 주차할 자리가 도저히 나질 않아 결국 지각하고 말았다.
수업태도는 다들 어찌나 훌륭한지...
과제 챙기기는 말할 것도 없다.
발표할 때는 모두들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무척 명료하고 똑부러진다.
교수님들의 꼼꼼함은 물샐 틈이 없다.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과제와 피드백으로 매 수업시간 그리고 수업시간 이후에도 도저히 쉴 수가 없다.
교육대학원 수업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대한민국 교사의 질은 매우 높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산뜻하던 교수님의 얼굴은 긴 수업을 마칠 때 즈음이면...
움푹 꺼진 눈매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낯빛, 초췌해진 몰골로
수업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였는지 한눈에 보여주신다.
배우는 학생들(교사)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야말로 '하얗게' 불태우는 중이다.
오늘은 학생들의 과제와 답변에 쉬지 않고 명료화와 피드백을 주시는 교수님의 보며...
나는 문득, '배우는 자도, 가르치는 자도 무엇을 위해 이렇게 고도의 정신적 노동을 하고 있는가?'라고
자문해보았다.
내 질문 속에 내재된 민낯의 본질은 '이거 공부한다고 돈이 되나?'일 것이다.
교사가 석사 학위 딴다고 부자가 될 수 있나?
교수가 논문을 많이 발표한다고 부자가 될 수 있나?
대답은 '아니오'이다.
다만 이 모든 정신적 노동의 결말은 '정신적 만족감'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다.
문득 이 질문과 대답 앞에 이제는 배움의 결과가 더이상 '돈'으로 치환될 수 없는 세상이 왔음이 실감난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학을 다녀오면 저절로 높은 지위와 경제적 보상이 약속되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이제는 자신의 열정을 발휘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정신적 도구로서의 배움만이 남았다.
어찌보면 배움의 순수 결정체만 남은 상황이 아닐까.
나에게 있어 배움이란 무엇일까.
나는 왜 대학원을 오고자 했을까.
나는 왜 '융합교육과'를 선택했을까.
시험을 앞두고 괜시리 자꾸만 수면 위로 올라오는 질문들을 잠시 뒤로 밀어두고...
일단 다시 공부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