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행동'의 힘 -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 같았던 방학 중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드디어 다시 책을 집어들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혼자 책을 읽고 끼적이는 지금 이시간이 내게 얼마나 큰 안정감을 주는지 새삼 실감한다.
생각해보니 나는 이렇게 이른 시간에 일어나 책을 읽고 끼적이는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기까지. 수많은 스몰스텝을 밟아왔다.
기상시간을 7시에서 6시 30분으로, 6시로...5시30분으로...30분씩 앞당기는 나날의 작은 반복이 계속되면서 5시 30분 기상을 몸에 익히게 되었고,
핸드폰 대신 책을 집어들기까지...처음에는 1시간은 읽어야지...라는 생각을 딱 한 페이지만 읽자...라는 생각으로 펼치기 시작했고, 매일 1페이지 이상의 독서가 가능해지자 10장, 그리고 한 챕터씩 읽어낼 수 있게 되었다.
끼적이기도 완벽한 글을 내어놓자라는 생각대신, 그냥 뭐라도 써 보자...라는 생각으로 읽은 책의 내용을 재료로 삼아 무엇이든 쓰기 시작하니, 한 동안 내려놓았던 브런치 글쓰기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스몰 스텝 전략은 우리에게 인내심을 요구하는 동시에 여유있는 마음가짐을 권한다. 작은 첫걸음으로도 변화에 수반되는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내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나이 마흔이 되도록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남은 나의 생을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스스로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런데 스몰 스텝을 하나씩 실행하면서
아침 늦잠이 일상이던 내가 '나는 새벽 기상이 가능한 사람'이라는 자아상을 갖게 되었고,
독서를 하면서 내가 어떤 종류의 책을 좋아하고 즐겨읽는지를 통해 나의 취향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고,
글쓰기를 통해 나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흐릿하기만 하던 나를 보다 선명하게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렇게 스몰 스텝의 첫 단계를 완성하고 내 인생을 완성형으로 만들어가는 중이다.
이 작은 일상의 변화들이 나의 내면을 조금씩 풍요롭게 채워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오늘 내가 고민해야 할 스몰 스텝 한 가지.
'행복한 가정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습관은 무엇일까?'
잠들기 전, 남편 그리고 아이들과 10초 허그하기.
일상에 지쳐 피곤하다는 이유로 20초 허그를 미루거나 잠시 잊었었는데,
오늘부터는 다시 10초라도...시작해보아야겠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10초만이라도 사랑하는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오늘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