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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밀의 화원 Dec 03. 2023

지금

- 인간관계의 봄, 여름, 가을, 겨울 -

지금.. 지금 우리는 그 옛날의 우리가 아닌걸.

분명.. 내가 알고 있는 만큼 너도 알아.

단지 지금 우리는, 달라졌다고 먼저 말할 자신이 없을 뿐.

아... 저만치 와 있는 이별이 정녕코 무섭진 않아.

두 마음에 빛 바램이 쓸쓸해 보일 뿐이지.

진정 사랑했는데, 우리는 왜.. 사랑은 왜.. 변해만 가는지

지금.. 지금 우리는 그 옛날의 열정이 아닌걸.

분명.. 내가 알고 있는 만큼 너도 알아.

단지 지금 우리는, 헤어지자고 먼저 말할 용기가 없을 뿐.

아... 저만치 와있는 안녕이 그다지 슬프진 않아.

두 가슴의 엇갈림이 허무해 보일 뿐이지.

아닌 척 서로 웃으며, 아닌 척 서로 웃으며, 이젠 안녕.

이젠 안녕.. 이젠 안녕.. (저만치 와있는 이별이)

정녕코 무섭진 않아. 두 가슴의 빛 바램이 쓸쓸해 보일 뿐이지.

진정 사랑했는데(사랑했었는데) 정말 사랑했는데 (왜 사랑은)

왜 사랑은 (왜 사랑은) 왜 사랑은 날 자꾸 아프게 해.

지금.. 지금 우리는, 그 옛날의 우리가 아닌걸.


                                                                         - 임태경, <지금> -


남녀 사이의 관계에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오랜 친구 사이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음을

나이 마흔에 처음 깨달아본다.

너무 짙은 봄, 여름 뒤의 가을, 겨울이 한없이 쓸쓸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옛날의 우리가 아닌 걸. 이제는 받아들이고

아닌 척 서로 웃으며, 이젠 안녕.


그동안 많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과정이 있었겠지만,

그들과는 짙은 봄과 여름이 없었기에 가을과 겨울이 느껴지지 않았었나보다.

허무하고 쓸쓸하지만, 이 또한 삶의 과정이라 여기며...

조용히 마음 속에 접어두어야 하리라.



한 사람과의 관계가 완전히 깨지고 난 뒤에도

그 사람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을 했다는 증거입니다.

                                                      - 혜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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