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종례편지

- 1월 10일 졸업식을 앞두고-

by 비밀의 화원

얘들아, 선생님과 인연이 닿아 이렇게 만날 수 있어 고맙다.

너희들과 늘 좋은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도 너희들과의 새로운 날들에 적응하며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시간이기도 했단다.

이제 더 넓은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갈 너희들에게.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 몇 가지만 당부하고 싶다.


첫째, 긍정적인 말로 너희들의 마음을 표현하렴.

장난삼아 내뱉는 거친 말들이 어느 날, 누군가에게는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상처로 기억될 수 있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로부터 날카로운 비수에 상처받는 영혼이 될 수도 있음을 꼭 기억하렴.



둘째, 무언가를 이루어낸 사람들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

내가 이루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를, 한시도 잊지 않았음을 기억하렴.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화려한 ‘오늘’만 보며 부러워하지만

그들의 ‘어제’는 누구보다 외롭고 지루하고 반복되는 과정이었음을

깨달음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지혜로운 너희들이 되기를.


셋째, 높은 이상과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어리석은 너희들이 되지 않기를.

높은 이상에 나를 맞추면 늘 못마땅한 내가 되고,

타인의 시선에 나를 맞추면 늘 움츠러드는 내가 되기 쉽단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너희들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 너희들과의 이별을 고하며.

3학년 1반의 담임교사와 학생들로서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서로에게 물들어갔던 그 순간을,

선생님 일생의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하기로 한다.

싸늘하고 무덤덤하기만 했던 너희들의 무겁고 차가운 눈빛이

서로가 알아챌 수 있는 가벼운 장난으로, 따뜻하고 가벼운 눈웃음으로 바뀔 때.

선생님은 정말 행복했고, 너희들과 한 편이라 정말 좋았단다.^^

선생님의 일생에 소중한 인연으로 찾아와주어 고맙고,

앞으로 너희들 각자의 일생에 찾아올 또다른 인연들에도

후회없이, 아낌없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너희들과 함께 성장한 선생님의 2024년을 기억하며,

선생님이 지난 번 소개했던 책 제목으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한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2025년 1월 6일 담임 선생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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