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모두
아파트 단지 내의 공부방을 다닌다.
영어도, 미술도...
2년째 보내보니...
단지내 아이들이 워낙 많아
대기자가 엄청나다.
게다가 수강료는 모두 현금으로...^^;;
북적이는 가정식 공부방을 보니
'나도 학교선생님 말고 가정식 공부방을 해볼까?
바짝 벌어서 퐈이어~!해볼까?'
싶은 생각이 훅~하고 올라온다.
공교육에서 사교육 시장으로...
승산이 있으려나?..
하지만 이미 입시학원 강사를 거쳐본 나로서는
사교육 시장의 치열함과
결과에 따르는 스트레스가 따라온다면
다시는 발 들이고 싶지않다.
하지만, 입시결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해력, 쓰기교육을 한다면?
내가 전공하는 융합교육(플랜A)도 썩 쓸모가 있을 것 같다.
국어교육을 전공한 나도 사실
글쓰기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학에서 배운 바가 없다.
학교에서는 한 학급당 최소 25명~30명을 가르치다보니
세심한 지도가 필요한 글쓰기 과정을
하나하나 코칭해주기가 쉽지 않다.
(수행평가 채점을 하면서 180여명의 학생에게
작성한 글에 대한 코멘트를 달아주다가...
밤낮을 새우다시피했다. 너무나도 고된 과정ㅠㅠ)
'그렇다면, 이번에는 학교 현장으로 돌아가서
동아리 지도를 통해 쓰기 교육을 제대로 해 보자.'
그래서 다시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통해
글쓰기 공부를 시작했다.
글쓰기를 코치하는 방법을 하나하나 공부하다보니
이것도 재미난 일이다.
휴직기간 동안 나의 무기 하나쯤
만들어 가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그럼 이제 학교로 돌아가 몇 년 동안 경험을 쌓고 나면
정말 학교를 그만두어도 되는 걸까?
난 2018년부터 여러가지 사건 사고로 곤혹을 치른 탓에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해마다 철학관을 찾곤한다.
그리고 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질문하는 것이
"저 그만둬도 될까요?"이다.
그런데 어쩜...
다섯군데 철학관에서는 모두 다
"천직이야~정년해!"라는 똑같은 답을 주셨다.
"일도 너무 많고 힘들어요."라고 했더니...
다섯 번째 찾아갔던 철학관에선 현실을 알려주신다.
"학원은 쉬울 것 같애? 학생모집에 학부모 상담에
학생관리에 교육까지...혼자 다 해야해~자신있어?"
갑자기 정신이 번쩍든다.
아이들과 학부모 상대하는 것도 힘들고...
쏟아지는 행정업무도 버겁고...
승진도 어려울 것 같으니
다른 동기들과 비교선상이 아닌 곳으로
옮겨가볼까 했는데...
오산이었나보다.
혼자 동동거리며 이 모든 일들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숨이 턱턱 막혀온다.
세상이 결코 쉽게 밥 한 술 먹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그새 깜빡하고 있었나보다.
아...이 길도 아니구나...ㅜㅜ
월급의 노예, 명예욕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플랜B는
이렇게 또 갈 길을 잃었다.
그럼 내 나이 50쯤엔 어떤 상황이 되면
승진한 동기들 앞에서 기죽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 뭐니뭐니해도 머니가 최고지!
노후만 든든하다면야....'
플랜 A와 B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플랜C!
배워서 열심히 남주고
그래서 번 돈을 제대로 굴려보자!
이제부턴 재테크다!!
아, 이래서...
아직 뭐 하나 뚜렷하게 남은 족적이 없는걸까?^^;;
요즘은 재테크 책을 독파하고
재테크 관련 모임에도 참여하며
경제공부에 여념이 없다.
결국 이 길 저 길 기웃거리며 내가 얻은 결론은...
플랜 A(융합교육)도, B(쓰기교육)도, C(재테크)도...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모두가 다 필요한 재료들이라는거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에 기웃거리는 동안
모든 과정에 설레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것저것 하다보면...
뭐 하나는 얻어 걸리겠지...ㅋ
"엄마~! 엄마~!"를 하루 100번 이상
남발하는 아이들을 키우며
미래까지 고민한다는 건,
정말 고생을 사서하는 거다.
하지만 한 번쯤, 나의 행복이
어느 쪽에 자리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다보면
그것이 나의 오늘을 행복하게 하고,
내일을 행복하게 하기도 한다.
이제는 내 커리어에 대한 고민에 결론을 내려야 할 때.
지금부터 내가 만들어 가야할 길은
'성공신화'가 아닌 '성장신화'.
성공의 결과로 모든 과정의 가치를 매기지 말고,
오늘의 모든 과정이 나를 성장하게 할 것임을 믿어보자.
그리하여. 더 나은 내가 될 것임을 확신하며...
미래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행복할 결심'을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