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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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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인 Jan 25. 2024

무생채

겨울무 속살을 훔쳐다

소금 한 움큼

흩뿌려 두고


곧고 뻣뻣한

녀석의 당돌함이

언제나 가셔질까

내 숨 죽여가며 바라본다


세월아 네월아

가실 기색 전혀 없이

내 애간장만 녹아드는데


세월 잊고

모른 채 마음 주지 않았더니

그제야 제 가진 것

내어 놓는다


삐질삐질

짠내 나는 그 땀방울

소금 한 줌에

속절없이 토해낸다


그리 될 것을

그리 될 것을

다른 도리 없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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