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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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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인 Aug 15. 2024

슬기로운 만남

두물머리에서

나의 강을 건너 당신을

당신의 강을 건너 나를

만났습니다.


어디로 흐르는지 모르던

나와 당신이 서로를 만나

우리가 되었네요.


인생 캔버스에 각자의 그림을 그리던 나와 당신이

하나의 캔버스에 숱한 점들로 그림을 그려갔지요.


고작, 산다는 건 점하나 찍는 일의 연속인데

전전긍긍 진땀 흘리던 숱한 밤들을 기억합니다.


당신으로 인해 나는 보드라워졌고

나로 인해 당신은 더욱 풍요로워졌기에

우리의 만남은 꽤나 훌륭한 작품이 되어갑니다.


헤아릴 수 없는 인생의 숱한 점들이 놓여있겠지만

나는 당신을 만났기에

당신은 나를 만났기에

남은 여백이 막막하지 않습니다.


당신!

힘들면 잠시 쉬어요.

내가 당신 몫의 힘까지 내보지요.

세상살이 팍팍하면 손잡고 함께 걸어줄게요.


나는?

당신이라는 선물에 충분히 감사해요.

당신  하나로 내 삶의 모든 선물을 넘치게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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