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행동에 나서야 실수도 빨리 겪게 된다. 초창기에 겪은 실수는 성공의 밑거름이 되어주고, 다음 번 의사결정의 방향에 지혜로운 이정표가 되어준다. 경험하지 않은 실수는 절대 미리 그 답을 찾아내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니 완벽하게 시작하려고 주저하지 말고 불완전하더러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낫다(이기는 습관, P 69).
'돌고 돌아 돈'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나?
어렸을 때 엄마와 동네 아줌마들의 수다를 엿듣다가 알게 된 표현이다.
이 말이 과연 뿌리가 있는 표현인가 검색해 보았더니 '돌고 돌아 돈이래요'라는 경제 동화가 검색이 된다.
돈의 의미가 무엇인지 몰랐던 나의 유년기에 이 표현이 박혔던 것을 보니, 경제 동화책의 제목으로는 꽤나 괜찮아 보인다.
20대 중반의 나는 잠시 집안의 가장 역할을 했던 적이 있다.
사회복지사로 일할 때인데, 많이 받아야 도작 120만 원을 받던 시절이었다.
당시 내가 냈던 월세가 60만 원이었으니 서울의 거주비는 20년 전에도 가혹했다.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사람들이 가장 듣기 좋아하는 덕담이 되어가는데, 나는 가만히 있어도 뒷걸음질을 치는 듯한 깜깜한 20대였다.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돈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내게도 좀 오지."라는 푸념이 머리에만 머물지 않고 입으로 툭 나와버렸다. 마침 낯선 중년의 남자분이 내 얘기를 듣고는 "아가씨! 부자 되고 싶어요? 돈에 눈 달렸어요. 사람 보고 돈이 가요."라는 퉁한 한마디를 던졌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 치고는 너무나 강렬한 기억이다. 얼마나 낯 뜨거웠던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참 힘든 시간을 보냈던 나를 향한 위로를 건네게 되고, 동시에 돈은 '아무나'에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충격적인 통찰의 경험이었다 싶어서 그 아저씨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렇다. 나는 지금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돈은 세월처럼, 물처럼 흐르는 속성이 있고, 돈은 아무에게나 통치 받지 않는다. 돈을 많이 통치할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부자라고 말하고, 부자는 돈의 길을 조정하는 권한만큼 어디로 돈을 보낼지 다음을 순서를 결정해 준다. 그러니 아직 부자가 아니지만 부자가 될 사람은 돈을 통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그 가장 첫 번째 훈련이 자기를 훈련할 줄 아는 것이고, 두 번째가 흐르는 돈의 속성에 안달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을 견주어 볼 수 안목을 키워야 한다.
20대 중반에 월세를 전전하며, 집주인에게 읍소하며 집세를 깎아보려 했던 내가 몇 해 지나지 않아서 첫 집을 구매했고, 2번째 집을 구매한 것은 첫 집 장만 후 2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갑자기 돈이 많아져서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저 돈이 그렇게 흘러와주었다고 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없었지만 16년 동안 '조금 더 똘똘한 부동산'으로 갈아타기를 하며 2주택으로 아직도 부동산 시장에서 건재하고 있으니 이제서야 부동산 전문가들이 말하는 흐름 읽기도 쉽게 이해가 된다.
혹자들은 이 일이 그저 운의 결과였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다.나도 남편도 남의 말(전문가의 조언도 남이다.)보다는 서로의 말을 가장 신뢰하므로 통제할 수 없는 흐름을 읽는데 주력하기 보다 '우리의 가능성'에 더 초점을 맞추면서 살아왔다. 직장에서 돈을 버는 능력도 키우고, 검소하게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방법도 생활화하고, 냉철하게 판단하고 곧바로 행동하는 결연함도 배웠다. 심지어는 생각과 감정을 절제하는 방법도 몸에 익히려고 노력했다. 이런 것들이 모두 돈을 통제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운을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탐욕스러우면서 깜냥이 되지 않은 주인에게 돈은 인사도 없이 가버린다. 사람들은 그런 순간을 실패와 좌절, 혼돈의 시간으로 정의하지만, 돈의 야속한 행태에도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것은 정말 거부(巨富)들이 가진 능력이라 생각한다. 우리네 삶에서 실패와 좌절의 시간을 뺀다면 과연 우리의 삶이 지금처럼 이렇게 찬란해 보일까?
돈처럼 우리에게 실패와 좌절을 가르치며 얄밉게 스승 노릇을 하는 것도 없다. 그러니 돈 때문에 좌절을 경험할 때조차 '의미 찾기'를 제대로 해서 나를 키우는 자양분으로 얼른 탈바꿈을 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돈은 그 사람을 우습게 여기고 더 이상 그에게 자신을 맡기지 않는다. 돈은 생각보다 훨씬 똑똑하다. 정말이지, 돈에 눈이 달려 있다. 우리가 두려움을 깨고 하이킥을 하는 모습을 돈도 지켜보고 있다. 절제와 균형으로 돈을 좋은 곳으로 흘려보내줄 것 같은 사람이면 돈도 그 사람을 응원하고 있을 테고, 절망으로 일어서지 못하면 돈의 시선은 차갑기 그지 없다.
부동산을 통해 이득을 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반드시 배운 점을 확인하고 문제의 해결에 더 주력했다. 이런 노력만으로도 우리 부부는 실패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두려움을 양념 삼아 더 큰 도전으로 가능성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도전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고, 실행한다면 거기에는 돈도 함께 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는 돈과 관련해서 이런 상상을 하곤 한다.
'나'라는 통로를 지나 돈이 물처럼 콸콸 흘러나가는 것이다.
제 맘대로 돈이 흘러가는 것 같지만, 돈은 꼭 가야 할 곳, 가장 선한 곳으로 흐르고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