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습관 : 업적을 쌓아가라
열매를 얻기 위해 씨를 뿌린 사람은 불평하지 않는다. 탄식하지 않는다. 반면에 씨를 뿌리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열매를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불평과 탄식이 끊이지 않는다. 성공도 철저하게 자연법칙을 따른다. 유리한 상황, 더 나은 조건을 기다린다는 핑계로 지금 씨를 뿌리지 않는 사람은 그 어떤 작은 꽃도 얻을 수 없다. 성공은 인간의 천부적인 권리이다. 이 권리를 마음껏 행사하려면 '업적'을 차곡차곡 쌓아나가야 한다. 업적을 쌓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이기는 습관 p. 62-63).
인생 일대의 사건이 발생한 날이 아닌, 아주 평범하지만 어떤 날은 유독 기억에 남는 날이 있다.
그날의 하늘빛과 바로 그 구름, 차갑게 스쳤던 바람결에 내 머리를 스쳐갔던 하나의 생각 등.
남들에게는 설명할 길이 없는 어느 특별한 날이 있다.
박사 과정 중에 연년생 두 아이의 출산과 양육으로 2년 정도 휴학을 하며 지낸 적이 있다. 벌써 15년쯤 전이지만 그때도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해서 얼씨구야 나를 받아줄 자리를 쉽게 구할 수 없다는 불안이 동료들 사이에 퍼져 있었다. 그런데다 나는 출산과 육아가 주는 온갖 희로애락에 젖어 있었고 과연 논문을 써서 졸업을 할 수 있을까 싶은 막막함을 갖고 있던 터였다.
30대의 경력 단절 여성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일 가정 양립의 슈퍼우먼의 괴력을 충전할 것인가?
기로에 서 있었다.
마침, 지도 교수님께서는 은퇴가 5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시라 은퇴하시기 전에 제자들을 졸업시키고 싶으셨던지 '그만 쉬고 복학해서 학업을 마무리하라'라는 조언을 하셨다. 다행히 남편의 결연한 외조 의사로 나는 본격적인 학문 정진에 들어갔다. 일단, 주야가 따로 없었고, 살 만큼 먹고 자면서 모든 에너지를 모아서 연구에 매진했다. 어느 날에는 몸도 힘들고 '꼭 쉬고 싶은 하루'가 찾아왔다. 정말이지 현관문을 나서는데 눈물이 흘렀다. 흐르는 눈물을 쓰윽 닦고는 동네 도서관으로 가서 이를 악물었던 기억이 있다.
'과연 무엇 때문에?'
'마치 내게 있는 생명을 당겨서 쓰는 것만 같은 혹독한 시간을 왜 보내야 하나?'
눈물이 흐를 때는 이런 생각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하지만 현관문을 닫고 도서관으로 걸음을 옮기면서는
'나는 동네 아줌마로 사는 걸 만족할 내가 아니야.'
'오늘 하루만 더 달리자.'
의지를 다졌던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서 나는 내가 그렇게도 원했던 교수 자리 하나를 낚아챘다.
이미 교수 생활 8년 차.
이제는 교수 생활도 익숙해져 가고 그렇게 대단하거나 특별하다는 생각은 희미해졌다.
다만, 나에게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러 나섰던 그날에 대한 기억만은 더욱 선명하게 남아있다.
내가 지독한 삶의 현장에서 위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눈물 나지만 멈추지 않았던 그 하루에 뿌렸던 씨앗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그날이 없었다면 위너의 경험도 없었을 것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물론, 우리 인생이 한 번 씨 뿌리고 거둔 단으로 일생을 살지 않는다. 그것은 그저 그해, 어느 한 철의 유용한 양식이 될 뿐이다. 하지만 땅에 씨를 뿌리고 단을 거두기까지 생명이 어떻게 자라는지 그 원리를 체득한 경험은 일생 동안 유효할 수 있다. 살아봐서 알게 된 경험은 확신을 주고, 힘차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성공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권리라는 보도 섀퍼의 말은 인상적이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이니, 나도 당신도 모두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성공은 종착지가 아니다. 성공은 그저 인생의 어느 정거장 같은 거다. 눈물의 씨를 뿌리고 기쁨으로 거두는 작은 성공의 경험은 비록 작은 눈덩이에 불과하지만 이것은 내 삶을 성공으로 이끌고 위너로서 살아가는 삶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잘 살고 싶고, 성공하고 싶고, 성공이 주는 행복을 누리는 것은 인간의 권리가 맞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눈물의 씨 뿌리는 행위가 없이는 그런 권리를 누릴 수 없다. 그래서 세상이 비열해 보여도 어쩔 수 없다. 자연살이도, 사람살이도 모두 이 질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남편이 아이들에게 거의 매일 거르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네가 제일 하고 싶지 않은 그 일이 뭐니?
바로 그것을 해라.
그래야 언제든 네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사림이 된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아주 사소하지만 싫어하는 그 일을 해서 정복한 경험이 우리를 위너의 자리로 데려가 줄 것이다. 눈물의 씨를 뿌리는 일은 그래서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 성공의 권리를 누리는 선택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이것을 대가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눈물의 씨에 대한 대가는 기쁨의 단일뿐이다. 선후를 분명히 하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