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by 이령 박천순

병아리



여간 예쁜 애가 아니었어. 밑으로 남동생을 본 우리 집 넷째 딸 그 애가, 풀잎처럼 조그만 그 애가 앓기 시작했어

금방이라도 여린 숨을 놓아 버릴 듯 아슬아슬했는데, 병아리 흙마당에서 노는 햇살 좋은 봄날

겨우 문지방에 기대앉은 동생. 햇살에 실눈 뜨고 병아리 잡아 줘, 병아리 잡아 줘, 생명줄 붙잡듯 가늘게 내뱉은 말

이유불문 솥단지 속으로 들어간 병아리 시든 풀잎 같던 동생을 살리고 수심 짙던 부모님 얼굴에 환한 꽃 피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