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하나
by
이령 박천순
Jan 28. 2024
겨울 아침
사람을 벗어놓은 수목원은
가뿐해 보인다
빛축제로 잠 못 이룬 밤을 건너
아침잠이라도 들었는지
그야말로 아침고요다
네 딸 거느린 83세 엄마
천천히 걷는다
양지쪽
걸음이 가볍기까지 하다
천년향나무
자태에 감탄하시고
조그만 소원탑에 돌 하나 얹으신다
항아리 뚜껑에 놓인 작은 돌의 의미가
장 담은 햇수라 말하는 셋째
맞다 맞다 동조해 주시는 엄마
툇마루에 앉은 다섯 모녀에게
겨울 햇살이 몽땅 쏟아지고 있다
202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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