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적절한 날', 나의 열매는 침묵을 깨고 나온다

by 정이

주저앉고 싶은 순간이
수없이 나를 찾아왔다
지식의 무게 앞에서
호흡은 쉽게 흐트러졌다
​가던 길 멈추어 선
오래된 정적의 흔적이
아직도 마음 한편에
마르지 않은 그림자처럼 남아
​앙상한 가지로만 남았던
그 시간 위로
희망의 빛이 차분히 스며들면
묵묵히 품어온 나의 열매가
가장 적절한 때
고요히 그 모습을 드러내리.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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