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대학생: 13년 전 실패를 넘어, 마침내 1학년

졸업하게 되는 날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by 정이

1. ​13년 전, '타이틀'만 원했던 실패와 좌절

​드디어 1학년을 마쳤습니다. 올봄, 정말 큰맘 먹고 사이버대학교에 다시 진학했습니다.
​13년 전에도 방송통신대학교에 들어갔었는데, 그때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대학교에 간 친구들이 부러워서 나도 대학생이라는 타이틀이 갖고 싶어서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1학년 1학기까지 다니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교양과목으로 역사를 배웠는데, 역사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 어려움 때문에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던 것 같습니다. 결국 1학년 1학기까지만 다니고 그만두었습니다. 휴학 후 복학했어야 했는데 그냥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저 스스로 자신이 없었으니까요.

​2. '창피함' 때문에 비밀로 한 재도전의 무게

​예전에 방송통신대학교 다닐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대학교 들어갔다고 자랑하고 다녔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졸업할 때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때도 1학년 1학기만 다니다가 말 줄 알았더라면 괜히 얘기했구나 싶었고, 스스로에게 정말 창피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학년 1학기 중퇴라는 기억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 아쉬움을 끊어내기 위해 이번에는 독하게 마음먹었습니다.

​3. 사이버대 공부, '자주 소통' 덕분에 극복하다
​물론 사이버대학교에 들어간 것도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인터넷 강의만으로 스스로 진도를 나가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부가 어렵게 느껴지고 힘들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학업이 13년 전과 달랐던 결정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교수님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방송통신대학교 시절, 제 기억으로는 한 학기에 세 번이나 네 번 정도만 대면 수업이 있었고, 그때그때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모르는 것을 해결하려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죠.
​하지만 사이버대학교는 달랐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자주 Zoom으로 교수님들이 직접 수업을 해주시면서 학생들과 만난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오래 기다렸다가 답변을 듣는 것이. 아니라, 궁금한 게 생기면 빠른 시일 내에 물어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유 게시판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교수님께 질문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저에게는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공부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생겨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4. 마침내 완주, 2학년을 향한 단단한 각오

​공부가 어렵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절대 방송통신대학교 다닐 때처럼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교수님들과의 소통 덕분에 외롭지 않게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1학년을 올해로 다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 성취감은 13년 전 실패의 기억을 덮을 만큼 값집니다.
​내년에는 2학년이니까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이 성취감을 발판 삼아, 이번 겨울방학을 더 알차게 보낼 생각입니다.
​2학년 때는 더 잘할 수 있겠지요. 이제 자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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