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젊음을 택할 것인가

28화: 어머니라는 큰 산을 준우 씨와 체원은 넘다.

by 정이


AI 그림 gemini

​준우 씨의 어머니는 여전히 완강했다. 자기 아들 준우가 아깝다는 생각에 채원이를 향한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었다. 그때, 준우 씨가 어머니의 손을 간절하게 맞잡으며 입을 열었다.
​"어머니, 채원 씨의 삶에 대해서 한 번만 더 생각해봐 주세요. 정든 남편은 무능력했고, 아들과 딸을 키우며 젊었을 때 해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 많았던 사람입니다. 만약 어머니라면, 그 젊어지는 통 앞에서 들어가지 않으셨겠습니까? 채원 씨는 그저 잃어버린 자신의 삶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살아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준우 씨의 떨리는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오로지 아들의 앞길만 생각하며 매정하게 굴던 어머니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 자신의 삶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살아보고 싶었을 뿐이라는라는 그 한마디가 어머니의 가슴 깊은 곳을 건드린 것이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왔을 채원이의 세월이 어머니의 마음속에 그려졌다. 어머니는 한참 동안 채원이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마침내 길게 내뱉는 한숨과 함께 팽팽하던 고집을 꺾으셨다.
​"그래... 네 말을 듣고 보니 내가 너무 내 아들만 생각했구나. 하고 싶은 걸 못해보고 늙어버린 허무한 그 마음이 어땠을지... 내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그래, 이제 네 뜻대로 하렴. 가서 둘이 예쁘게 잘 살아라."
​드디어 떨어진 허락에 채원이와 준우 씨는 서로를 마주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비로소 모든 고비를 넘기고 진정한 인정을 받은 것이다.
​20살로 돌아가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을 졸업하며 33살 상무가 되기까지의 모든 시간은, 단순히 젊음을 즐기기 위함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진정한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한 치열한 여정이었다. 아침에 "아빠"라고 불러준 강수와 채원, 이제는 든든한 가족이 된 준우 씨가 있기에 채원이는 더 바랄 것이 없다.
​"준우 씨, 내 진심을 대신 말해줘서 고마워요. 우리 네 식구, 이제 정말 행복하게 살아요."
​두 사람은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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