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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동창들과의 여행

초등친구들 생각

연륜이 오십대와 이별할 때인지라 옛 친구들이 더 생각이 나는 것 같다.

온라인 동창그룹에서  오가는 대화 중에 불숙불숙 등장하는 친구들의 어르신 뉘앙스와 단어가 귀에 거슬린다. 나는 자주 인생 백세시대를 언급하며 새로운 청춘의 시작을 엄호하지만 모두가 동의하진 않는 기색이다.


또한 몇몇은 현실의 시대흐름에 둔감함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각자의 개인적 성향에 따른문제인  하다.

나는 연륜이 더할 수 록 온라인 대인관계에 더 밀착해야 한다는 부류에 속한다.


온라인 대인관계 세계만이 장년기 이후의 육체적,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 세계에 접속할 때 지속적인 대인교류를 보장받고 건전한 정신건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적 건강유지와  행복감의 주요 원천 가족,친구,지인등  주변인과의  원만상호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준다.


하지만 동시대를 살면서도 세대 간 인식의 다름과  시대변화의 수용차이는  이런저런 갈등을 야기 하는것이 사실이.


나이가 들수록 다수의 사람들 성향은 조화론자가 되든지, 보수화되거나 결국은 완고 해 지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의도적이라도 일명 꼰대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제2의 청춘을 맞이할 열린 사고와 시대변화의 수용노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같은세대를 살아온  동창들 사이에서도 사회변화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겪는것 같다.  초등동창 소모임에서  가끙은 번개모임과 당일여행 등을 다녀오기도 한다 .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숙박여행은 그리 쉽지 않다. 지방에서 살고있는 친구들이 모임을 초대해도 막상 실행은 잘 안된다.


수년 전에 정선 산골로  귀산 한 친구가 있다.

그동안은 인사치래처럼  온라인 단톡에서 초대의 맨트는 있었지만 가볍게 받아들여 왔다.

그런데 얼마 전 초등소모임의  한 멤버가 정선친구의 초대에 응하기로 기정사실화 한 모양이다.


분명한 초대가 있었으며 또한 구체적인 방문계획을 세웠다고 상기된 음성으로 연락이 왔다.

정선친구가 산골에서 키운 토종닭과 민물매운탕을 준비해 놓을 것이고 빈방도 있고 하니 방문해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행계획은 훌륭하고  친구집 방문이 기대되지만  계획의 모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표했다.

잠시 그곳에 들려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고 준비해 음식을 먹고 마시는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 하다고 본다 . 다만 우리의 숙소문제는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다.


요즘시대 트렌드가 남에게 민폐 주는 것에 민감함을 고려한 때문이다.

친척이나 출가한 형제간의 집을 방문하여도 숙박을 하고 오는 경우는 쉽지 않다. 온 나라가 반나절 생활권 된 탓도 있지만 펜션등 외부에서 숙소를 하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한 이유이다.

물론 방문한 지인의 시골집이 펜션등을 한다면 모를까 말이다.


요즘에 우리의 생활문화의 변화를 지켜보자면  가히 격세지감이다.

특히 경조사 문화의 변화를 보아도 그 단면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즉 청춘남녀의 결혼식장 문화에서 사오십 년 전에 어떻게 현재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또한 장례문화 역시  집이 아닌 장례식장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지 오래이고 매장을 거의 안 하는 문화가 되지 않았는가.


여행문화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 유일하게 여행이라면 외갓집등 친척집 방문과 학창 시절 한두 번의 수학여행이 전부 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빈번히 여행을 떠나 쉽게 외부에서 숙박하는 시대이다.  따라서 다양한 숙박문화가 존재하고 계속 진화하는 과정에 있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이 정감이 있고, 없고  또는  좋고, 나쁨을 떠나 시대의 흐름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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