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전동화입니다. 전동화 시장의 대표 모델인 전기차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고, 전동화의 시작 모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미 대중화가 많이 이뤄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7월 출시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싼타페 전체 판매량(7월 이후)의 48.8%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중화되기까지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역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은 2009년 7월 출시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입니다. 현대자동차가 3년 7개월 동안 개발한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는 타이틀과 함께 최초의 국산 양산형 하이브리드 자동차, 그리고 세계 최초로 LPG 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습니다. LPG 하이브리드 차량은 당시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유리비의 LPG 승용차였고, 우수한 연비와 함께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차량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14마력, 최대토크 15.1kg.m를 발휘하는 1.6리터 LPi 엔진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20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더해졌습니다. 지금과 달리 EV 모드 없이 전기모터가 구동을 돕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의 하이브리드였지만, 공인연비는 17.8km/L로 매우 우수했습니다.
당시 유가(가솔린 1,654원/L, LPG 754원/L)를 기준으로 가솔린 환산 연비를 계산하면 무려 39km/L에 달했습니다. 이는 당시 아반떼 1.6리터 가솔린 모델의 공인 연비인 15.2km/L와 비교했을때, 리터당 약 25km(유가 환산 시)를 더 주행할 수 있을 만큼 경제성이 우수했습니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2010년 아반떼 MD가 출시된 이후에도 2013년까지 판매됐고, 이후 단종됐습니다.
이어 2011년 출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국내 최초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입니다. 북미형 모델의 경우 2.4리터 세타 2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으며, 국내 시장의 경우 2리터 누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습니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18.3kg.m를 발휘하는 2리터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41마력(30kW)급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공인연비 21km/L의 우수한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2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개선을 거쳐 현대차 8세대 쏘나타 하이브리드까지 탑재되고 있는 대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입니다.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0 하이브리드 엔진과 함께 최고출력 52마력(38kW), 최대토크 20.9kg.m(205N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우수한 출력을 발휘합니다. 공인 연비 역시 복합 20.1km/L(16인치 휠 기준)으로 우수하며, CO2 배출량도 79g/km로 친환경적입니다.
2013년 12월에는 현대자동차의 대표 모델인 그랜저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됩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에는 북미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탑재되던 2.4리터 세타 2 엔진을 베이스로 한 2.4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습니다.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kg.m를 발휘하는 2.4리터 가솔린엔진은 최고출력 47마력(35kW), 최대토크 20.9kg.m(205N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와 조합을 이뤘습니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6km/L로 당시 준대형 세단에 경제성까지 더한 모델로 탄생했습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우수한 경제성을 기반으로 현재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6세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배터리 용량을 기존 1.43kW에서 1.76kW로 늘려 충방전 효율을 약 2.6% 개선해 연료 효율을 더욱 높였습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그랜저 전체 판매량(89,084)대 중 26,977대가 팔려 약 30%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2016년 1월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친환경 전용 모델입니다. 가장 먼저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kg.m를 발휘하는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43마력(32kW), 최대토크 17.3kg.m(170N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탑재됐습니다. 친환경 전용 모델답게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과 효율성 중심의 세팅을 통해 공인 복합연비는 무려 22.4km/L에 달했습니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에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파생 모델을 출시했고, 2020년을 마지막으로 단종된 후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재탄생했습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탑재됐던 우수한 효율의 1.6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현재 7세대 아반떼 하이브리드에 탑재되고 있으며, 여전히 21.1km/L(16인치 휠 기준)의 우수한 복합연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2020년 9월 출시한 현대자 투싼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국내 중형 SUV 하이브리드 시장의 시작을 알린 현대자동차의 최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입니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kg.m를 발휘하는 1.6리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60마력(44.2kW), 최대토크 26.9kg.m(264N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시스템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kg.m를 발휘합니다. 중형 SUV에 탑재되는 2.2리터 디젤(202마력, 45kg.m)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한 경제성도 우수합니다.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투싼 하이브리드의 경우 공인연비가 16.2km/L입니다. 또한 배기량을 기준으로 자동차세를 내는 국내에서는 저렴한 세금 또한 장점입니다. 덕분에 지난 7월 출시한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싼타페 라인업 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낮은 배기량으로 우수한 출력, 여기에 우수한 효율과 친환경성까지 현대자동차의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는 다양한 장점으로 현대차의 주력 파워트레인이 되어 전동화 시대에 운전의 재미를 더해줄 것입니다. 앞으로 출시될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